"뭐가 그렇게 무서워?"
"무서울 거 없어. 별로 관심 없을 뿐이야."
"아니, 넌 무서워 하는 거야!"
"시끄러워. 가버려.
난 지금 이대로가 편해."
.
.
"더 나아질 수 있다니까? 행복해질 수 있어.
우리 같이 가자."
"그냥 여기 있어도 돼."
"거기 있으면 불행하다고!"
"이상한 소리 하지 마."
"너 정말 안 힘들어?"
"뭐가 힘들다는 거야.
나는 항상 똑같아.
어제도, 그제도, 오늘도."
.
.
"정말 이거 안 받을 거야?"
"응, 너 많이 가져."
"제발 받아. 같이 가자.
진짜 좋은 곳을 내가 알아."
"필요 없어. 그런 거."
"어째서?"
"이것도 나쁘지 않아."
"나쁘지 않게 사는 게 뭐야! 잘 살아야지!"
"너나 잘 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