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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하나
 연애에 관한 단상   연애
조회: 3023 , 2013-08-14 19:38


후배가 아주 재미있는 철학 관련 팟캐스트가 있다고 해서 들어보니,
그 아이가 다운 받아준 편은 연애와 관련된 내용이었다.
무얼 그리 요란인 걸까,
하며 듣다보니
그다지 특별한 내용은 아니었다.

다만
오랜만에 연애와 사랑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해보게 되기는 했다.



.
.

우리가 상대에게 잘해주는 것,
무언가를 베푸는 것은
상대가 떠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라고.
나만큼 잘 해주는 사람이 없다는 것을 알게 해서
상대방을 나에게 묶어두기 위해서라고.


두 번의 이별에서
왜 전 남자친구들이 나를 떠났는지
이해가 갈 것도 같았다.

나는 준 적이 없다.
받은 것이 없으니 미련 없이들 떠났을 거라고.


까지 생각을 했는데,
내가 왜 그들이 나를 떠났다고 생각하고 있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먼저 헤어지자고 입을 연 건
언제나 나였는데
나는 '버림 받았다'
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뭘까.
새롭게 알게 된 사실.




나는 아주 열심히도
내 상처를 덮고 
위장하고 있었는지도.



.
.



그래서 이 다음에
누군가를 만난다면
꼭 내가 무언가를 해주고 싶어지는 사람과 만나야지.
그 사람과 만난다면
내가 더 받으려는 계산 말고
내가 더 주면 나에게 질릴 거라는 기우따위 하지 말고
그냥 내가 주어야지.

주는 기쁨을 한 번
맛 봐봐야지,
하는 생각을 했다.

두 번의 연애에서
받기만 하려고 몸부림을 쳤으니
한 번 정도는
주기만 해도 괜찮을 것 같다.

sunset   13.08.14

저는 한번 실컷 받아보고 싶어요 결국 못하겠지만

ⓕor ⓨou..   13.08.15

주기만 하는것도 ‹š론 힘들어요...
전 많은 것을 해주려고 했었지만(물질적인...)
부담스러워하는 그녀를 대하기란...참,...
꼭 물질적인게 답이 아닌데 님 말씀처럼 그녀를 묶기위한...
근데 다 부질없더라구요...
사랑은 정말 어렵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