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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
 현실과 사랑   내면의 발걸음
조회: 873 , 2013-09-04 15:47

말은 안해도 힘든 시기를 같이 보내고 있다.
사랑하지만 지금은 힘든 일들을 먼저 헤쳐나가야 한다.
그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말은 안해도

어라
근데 그녀가 카페에서 다른 이들과 웃고 즐겁게 살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물론 웃고 밝게 지내는 건 좋다.
근데 나와는.. 나와 함께 할 때는 안 그랬는데..
우리가 힘든 시기니 그렇겠지 하고 위로하고 있었는데..
나 없는 곳에서 행복한 그녀를 보니 맘이 외롭고 그녀가 얄미워 보이기도 한다..

나만 보면 표정이 굳고 심각한 이야기다..
다른 이들과 있을 땐 즐거움을 모두 나누고 나한테는 어두운 마음 뿐이다..
물론 상황이 힘들다. 그녀의 진심은 아닐거다.
가장 속 깊은 맘을 나와 나누는 것 뿐일테니..

상황이 쉽게 바뀌지 않는다.
하루하루 힘든 날들의 연속이다. 맘은 심란하고 진지하다..
점점 그녀와의 시간이 무겁고 웃음은 찾기 힘들어진다..

문득 생각이 든다.
자신의 가장 큰 두려움과 어려움이기에 그걸 함께하는 사람이기에
나와 그 어려움들을 동일시 하는 건 아닐까..
나의 본질은 잊혀지고 나만 보면 당연히 무거운 얘기만 한다.
마치 안 그러면 더 큰 불행이 다가올 것처럼

그래 그녀는 나 아닌 곳에서 밝음이라도 찾을려는 것이다.
나와 있을 땐 현실의 어려움 괴로움을 직면해야 하니까..
그러다보니 어느새 나와의 시간은 두렵고 무거운 현실과 마주하는 시간이 되고
그녀의 위안처라 여겼던 나는 그저 무거운 현실의 짐을 지는 사람일 뿐이되었고
사랑하는 그녀의 위안처는 나 아닌 다른 곳이 되었다.
잠시라도 잊기 위해..모든 것들을...
나를 보면 떠오르니까..

그렇게 나와 그녀는 멀어져간다.
내가 밝게 잠시 현실을 잊고 우리만의 시간을 갖자고 해도
그러면 그녀는 지금이 그럴때냐고 머릿속엔 온통 해결해야할 문제들 뿐이라고 한다.

나는 생각한다.
그녀와 나 사이에 웃음이 넘치던 날들을..
또 생각한다.
지금 어려움도 함께하지만 그 안에서 희망과 위안을 찾는 것도
서로가 될 수 있어야 사랑도 이어질 수 있다고.
어려운 현실과 문제들이 24시간 사람을 짓누르진 않는다.
서로의 존재로 위안과 사랑을 확인함으로 어려움을 직면할 때
사랑도 일도 성공할 수 있다.

왜 그녀는 날 더 찾지 않을까? 내가 이젠 위로가 될 수 없는걸까?
내가 바로 서서 멋진 사람이 된다면 되는걸까?
나는 그 과정도 함께라고 생각했는데.. 함께..서로 다듬어져 가고
이 시련을 통해 더욱 단단한 사랑과 멋진 모습을 만들어가는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