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렵다는 관문을 하나, 둘 통과하고
세번째 면접장에 가서 내 태도는 오만방자했어.
면접은 원래 준비해가는 것이 아니라며,
그냥 가서, 뽑으려면 뽑겠고 아니면 말겠고, 안뽑히면 그 길은 내 길이 아니겠거니.
그리고 면접에서 면접관한테 지지않고 까불고 나와서는
돌아서서 한 마디 퉤, 뱉었지.
"여기도 개였군, 늑대새끼가 어떻게 개 밑에 들어가겠나"
그렇게
늑대새끼로 살아가기로 한 나는.
한동안 늑대를 찾아 헤매고 있었던 것 같애.
.
그런데 문득 이런 깨달음이 들더군,.
늑대 밑에서 자란 늑대새끼는 개가 되고
개 밑에서 자란 늑대새끼는 늑대가 된다.
.
결국 내가 발디딘 세상은 개 판이야.
늑대는 개 밑으로 들어가지 않아도 살아.
들어갈 이유도 없고, 들어갈 수도 없지. 개가 커버할 수 없으니까.
그런데 늑대새끼는
개 밑에 들어가지 않으면 당장 굶어 죽어.
개 젖을 빨고 클 수밖에 없다는거지.
..
개젖을 빨며
강하게, 강하게, 커서 늑대가 되든가.
늑대를 찾아서 계속 헤매다가
결국 늑대 밑에 들어간 늑대새끼가 되어 개로 살든가.
이도저도 아니면
그냥 나또한 개새끼라고 인정하고 개밑에서 개로 사는거지.
상쾌한 아침이야
겨울이 다가오니 아침마다 간이 작아져
그러니 여기에 글도 남기는거겠지.
자기망상
자아도취
나르시시즘
뭐라고 불러도 좋아.
버리려고 해도 버려지지 않는거니까
안고 사는거야.
인정하지 못해도 이해는 해주길바래.
너그럽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