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2220 , 2013-12-25 20:00 |
처음에 k양을 봤을때 나는 평생 그녀와 말한마디 할 일 없을지 알았다.
그녀는 누구나 예쁘다 말하는 상당한 미인이였고, 적어도 내눈에는 차가운 인상이였다.
역시 가끔 마주쳤지만 작은인연조차 닿지 않았다.
그리고 몇년이 지났다.
지금의 k양은 마치 나와 대척점에 있는 존재같다.
여전히 늘씬하고 예쁘다.
20대 중반이 되가는 그녀는 미모에 성숙함을 더해간다.
빛이나는 그녀와 달리 나는 30이 되가는 그냥 볼품없는 아저씨다.
k는 머리도 총명하여 명문대에 재학중이며 전문직자격증을 가지고있다.
나는 명문대 졸업장도 자격증도 심지어 직업도 없다.
그리고 나는 계산적이고 타고난 속물인데반해
이 아가씨는 그렇지 않은거 같다.
왜냐면...이렇게나 다름에도 불구하고
몇년이 지난 지금 k와 나는 친구가 되있었다.
불빛옆에 있으면 어둠이 밝아지듯 함께 있으면 즐겁다.
내 선입견과 달리 다정다감하다.
내 싸구려 농담에도 언제나 자지러지게 웃어준다.
그리고 나랑 공통분모도 있는데 어리버리하다 ㅋ..
올해는 보기로하고 오랫동안 보지 못했는데 다행히 크리스마스 전에 만날 수 있었다.
k는 멀리서 왔다
그녀는 날위해 작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가져왔다.
무능하고 무감한 나는 아무것도 준비 하지 못했다.
더군다나 밥까지 얻어먹었다.ㅡㅡ..
몇시간이 지나고 밤이 깊기전에 다음을 기약하며 헤어졌다.
나도 돌아오며 생각했다.
내 욕심으로 그녀를 어떻게든 잡아볼 생각같은 것은 없다.
단지 조금 덜 부끄럽게 내가 지금보다는 더 낫은 사람이 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년에 k가 미국에서 돌아오면 그땐 내가 맛있는 밥을사야겠다.
기쁘미
13.12.25
계산할때 그녀의 멘트가 궁금해요... 상대방 마음속에 고마움을 남기는분.. 저도 그렇게 덕쌓고 다니고싶네요~ ㅠㅠㅋㅋ |
속물
13.12.26
이미 소셜 사이트에서 쿠폰을 사왔더라구요 ㅋㅋㅋ 계산할 틈도 주지 않았어요.. 그래서 저는 (싸고)맛있는 커피를 샀는데 뭔가 바뀐기분.. |
프러시안블루_Opened
13.12.26
저도 속물님과 공통분모가 있네요 |
속물
13.12.26
전 눈치는 엄청 빠른데 행동이 완전 허당이라ㅋ...ㅜㅜ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