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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패할 수 있다는 것.   일기
조회: 2215 , 2014-01-25 18:28
나는 실패가 두렵다. 그건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겁도 많고 부정적인, 그 것도 최악의 경우를 상상하는 나에게 세상은 언제나 위험천만하고 인생의 불확실함이 두려웠다. 매일 매일 불합격이 두렵고 그래서 드문드문 찾아 오는 불면의 밤, 현실적이고도 지독한 악몽이 찾아 오기도 하는 일상. 나는 그 속에서 허덕이지만 오늘 내가 일년 반쯤 전에 읽은 책을 기억해 낸다. 가장 좋아하는 작가 중의 한 명인 김애란의 두근두근 내 인생. 조로증에 걸려 부모보다 더 늙고 더 빨리 죽어가는 열 일곱 주인공이 말했다. 오디션 프로그램을 좋아하고 거기 나오는 아이들이 부럽다고. 그런데 합격한 아이들보다 불합격 해서 울면서 부모 품에 안겨 우는 아이들이 부럽다고. 자신은 여기 병원에만 누워 있어야 해서 마음껏 실패할 수 없으니까. 그 때도 읽고 참 신선한 감동을 받았는데 오늘 떠올리니 다시금 감동적이다. 마음껏 실패할 수 있는 자유, 그리고 실패를 딛고 다시 도전하고 삶을 살아가는 자유, 나는 그 것을 가지고 있구나! 그렇게 생각하니 내 처지가 아주 비관적이진 않다. 나는 건강하고 젊고 실패하더라도 결국 그 절망을 딛고 다시 도전을 하든 새로운 도전을 하든 그렇게 인생을 계속 살아갈 것이다. 그러니까 힘 내자!!!

필명   14.01.26

그쵸. 어쨌든 살아갈 수 있으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