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2749 , 2014-04-18 01:47 |
어제, 그제.
TV를 켜니 배가 침몰했다고 한다.
식사시간에만 TV를 보는 나는, 아침 밥을 눈물로 삼켰다.
눈물이 나오려는 것을 꼭꼭 씹은 밥을 삼키며 도로 밀어넣었다.
배가 침몰될 상황에서 선장이 먼저 뛰어내렸다고 한다. 수많은 욕을 들었을테니 언급할 가치도 없겠지
오늘은 내 아이폰 이상으로 폰이 작동되지 않았다.
결국 방전되어 일이 끝날 무렵 겨우 충전해서 기사를 확인했다.
어째서 사망자 수, 실종자 수에 변화가 없는거지..
너무너무 속상하다.
집에 와 저녁 뉴스를 보니 바다에 파도가 거칠게 친다고 했다.
물 속에서 앞이 잘 보이지 않아 잠수부들도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잠수부들은 물 속에서 작업한 시간만큼 뭍에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는 기사를 읽었다.
천안함 사건 때 돌아가신 베테랑 잠수부 분의 사례가 떠오른다.
실종자 가족들의 슬픔과 안타까움, 상황에 대한 분노가 느껴진다.
웃지 않을 수도 없는 일상의 시간이 슬프다.
새로이 올라오는 기사가 무서워진다..
한 목숨, 한 목숨.
모두 고이고이 돌아와라
2014년 4월의 잔인한 봄에 일어난 이 일을 모두 잊지 말았으면..
학습능력과 외모라는 조건만으로 사람의 가치를 매기는 이 시대가
누구도 무엇도 아닌, 이름이 붙은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만으로 소중함의 가치를 깨닫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