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정직원이라..
일을 그만두고 나갔었던 건
다른이유도 있었지만
그대와 함께 일하는 게
나에겐 너무나 힘들었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그 사람과 신경전을 벌이고
두사람의 문제로 분위기를 냉랭하게 만들고
그대가 눈물지으면 그사람이 달래고
그사람이 화가 나면 그대가 어르던 그 때
그대의 모든 일상에서
내가 끼어들 조금의 여지도 없다는게
그대가 슬프면 나는 아프고
그대가 기쁘면 나는 힘든데
남의 일로만 바라보아야 한다는 게
나에겐 너무나 힘든 일이기에
내가 좋은 제안을 받아서 떠난다고 했듯이
그대도 하고싶은 일이 있다고 하고
떠났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조금의 시간이 지나고
주말정도 도와줄수 없냐는 말에
그대 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바뀌었을 테고
설사 그대를 본다고 해도
이제는 설레지 않을만큼 잊혀졌다고 생각했는데
그랬었는데
그대는 여전히 그자리에 있고
여전히 아름답고
여전히 마음을 설레게 하고
여전히 힘들게 합니다.
이제는 진짜 그 사람의 그녀가 된 그대를
곁눈질로 바라보게 되는 내가 싫은데
주말 이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허해지는데
그대가 묻네요
"오빠. 정직원으로 다시 오시면 안돼요?"
말 안해도 대충 알텐데..
니 말이면 흔들리는 내가 씁쓸하고
'나'라서가 아니라
일할 사람이 없어서라는 것도 씁쓸하고
일하면서도 계속 니가 눈에 밟혀서도 씁쓸하고
그때마다 그 사람과 다정한 모습봐서 씁쓸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