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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빨간
 사랑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내게 묻는다   2014
뜨끈뜨끈~ 봄은 끝났어 조회: 2721 , 2014-05-14 05:23












하나. 대화




 놀이치료 선생님과 '사람을 선택할 때의 기준'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발단은, 그녀가 내게 소개해준 분과 내가 잘 되지 않았음을 그녀에게 알리는 자리였고.

그녀는 나의 처신으로 인해 그 분이 많이 기다렸고 속상하고 서운했을 수도 있음을 나에게 말해주었다.

또ㅡ진지한 관계를 두려워하는 나에게 "조건보다 정서적인 교감이 바탕이 되어 사람을 만나지만, 사랑에 대한 가치관이 다른 사람을 만나니 향후가 고민이 된다. 이걸 어떻게 말해보아야 하며, 바꿀 수 있을지, 같은 것을 두고 생각하는 바가 너무 다르다."라고 말하는 그녀가 참 놀라우면서 부럽기도 했다.


최근에 알게 된 나는 정서적인 표현이 무척이나 부족하고 서투른 사람이라, 그런 '마음'을 다루는 문제에 대해서는 늘 피하고 싶은 주제인데, 바른게 무엇인지 알고 대화를 시도하는 그녀의 마음이 참 건강해보였다.  


그래서, 나는 그녀가 소개해준 분에 대한 나의 처신이 잘못되었음을 그녀가 은근히 지적하는 듯하여 한동안 마음이 불편하고 신경쓰였다~~. 다시 연락해서 "그게 아닙니다. 당신은 괜찮은 사람입니다ㅡ, 그러나 내가 좀 걱정이 많은 사람인지라 당신의 누나들로 인해 일어날,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는 어떠한 일도 감당할 자신이 없습니다. 그래서 많이 망설였습니다. 그만큼은 확신이 없습니다."라고 이실직고하기는 너무  어렵다ㅜㅜ 




둘. 사랑의 정의


 곰곰히 생각해봤다. 어릴 때는 친숙한 사람을 만나는 게 편하고 낯설지 않아 좋았다. 

당연히 좋아하는 마음이 있어야 만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한 정의가 다름이 나를 이렇게 고민스럽게 할 줄은 몰랐다.


"사랑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이 글을 읽는 사람에 따라 다양한 대답이 나오겠지만, 나의 대답은 실로 "생각해본 적이 잘 없다", " 좋아하는 마음 다음에 오는 것"이 두 가지이다.

그러면 "좋아하는 것과 사랑하는 것은 무엇이 다른가?" 라는 후속질문을 내게 해본다.

처음에 가졌던 마음이 좋아하는 거라면, 익숙함과 편안함이 사랑하는 거 아닌가.

정말 모르겠다...





셋. 나는,,


가족 안에서 가족애를 느껴본 적은 있지만, 속상함과 안쓰러움이 함께였다.

늘 지나고 나서 사랑을 깨달았던 것 같다. 결국 지금까지 나는 내 감정도 잘 모르면서 아는 척 행동하며 스스로를 기만하고 후회하게 만들었나부다.

조금 씁쓸하고, 미안해진다. 나와 날 좋아해준 그들에게.

 

앞으로 만나게 될 사람과 나 자신을 위해서,

느끼고, 알고, 받아들이며, 내 마음을 잘 표현하고 싶다.  

그래서 나도 건강하고 솔직하고 현명한 마음을 키우고 싶다.

  14.05.14

공감해요~
특히 마지막 세줄은 더더!^^

볼빨간   14.05.22

그죠? 그게 뽀인뜨~^^
덧글 감사합니다 스마일*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