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기도 전에 나온 노래에
홀릭할 줄은 몰랐다.
"님은 먼 곳에"
계기야 윤민수 리메이크였지만..
추자누님 곧 복귀하신다는데 아들팬 될 듯
"나 어떡해"도 많이 흥얼거리는 중
물론 이건 윤민수버전으로
피처링 부분에서 연기까지 하면 처량함은 두배!!
"사랑따윈 없었어!! "
물론 주변의 수근거림은 감내해야 하지만..
우울하기고 하고 해서
친구랑 한잔 하려고 여의도로 갔다.
평소라면 조용하고 싼 곳을 찾아갈텐데
요녀석이 그동안 꼭 가보고 싶은 곳이 있다면서
가자는거다.
어디냐고 물었더니
저번에 갔다가 가격표 보고 나온 곳이라고.
아니 그런델 왜 가난한 나랑 가려고 그러는지;;
여튼 가격대가 세다.
자세한건 오픈 전에 가서 잘 모른다.
해서 기분도 안 좋은데
과소비를 해서라도 풀자 싶어서 따라갔다.
일반 호프집과 유사한데
테이블 담당 아가씨가 있어서
옆에 계속 서 있으면서 대화도 하고
한시간마다 아가씨들 모여서
댄스공연도 하고...
비..비쌀만 하다...;;
중장년층 분들이 타겟이라
우리또래랑은 좀 분위기상 안 맞기는 했는데
그래도 과소비를 하고 싶어서 그냥 앉아있었다.
공연석 옆자리는 시끄러울 것 같아서
구석으로 옮기기는 했지만
덕분에 테이블 담당 종업원이 바쁘긴 했다.
우리테이블만 보는게 아닌데
우리만 저 구석진 곳에 틀어박혀 있었으니
나도 그렇고 친구도 그렇고
나름 철벽남이라 쉽게 말 걸기 어려운 스타일인데
담당 하시는 분이 말을 걸더니
나에게 별명을 지어주더니
나보고 말 잘 못한다고 갈구더니
내가 머리스타일 바꾸면 괜찮을거 같다면서
머리를 쓸어내리는게 아닌가!!
머리는 남자의 자존심인데!!
앗하는 사이에 고객관리 당했는데
고객관리인줄 알면서도 혹할 뻔 했다.
아니 혹하기는 했지.
원래 맥주 한병먹고 헤어지려했는데
세병을 마셨으니까
자주오라고 명함에 마일리지까지 받아버렸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내가 홀려있었구나...
덕분에 잠시간 우울함에서 벗어나긴 했는데
집에 오니까 오히려 더 외롭다.
다시 갈 일은 아마 없지 않을까 하지만
음. 고객관리 따위에 홀렐레할 정도로
내가 외롭긴 했구나 싶었다.
다음엔 머리 세워서 오라던데
아냐아냐 홀리면 안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