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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막군
 아득하다   그대여
조회: 2641 , 2014-05-31 02:43
아득하다.
사랑이 전부라고 믿던 내가
모든 것을 이기고 끝내 승리하리라 믿었던 내가

사랑만 있다면
먹지 않아도 배부르고
그 감정 하나 붙잡고 있으면
자판기 커피를 나눠 마셔도
행복할 수 있다고
적어도 그때는
그대만 있다면

이 또한 웃으며 추억하리라
오랜 시간이 흘러
설사 그대가 떠나간대도
세월이 스쳐도
흔적은 남을 거라고

아득하다.
사랑이 너무나 보잘것 없어서
그토록 소중했던 그대가
안개처럼 희미해지고
연필자욱마냥 지워지지 않을것만
같던 추억이
변변찮은 기억 언저리에도 남지 않아서

그토록 전부였던 모든 것들이
술자리 안주거리에 쓰려 해도
도통 기억나지 않아서
그저 아무것도 아님을
느껴버려서

아득하다.
사랑을 믿었던 내가
현상으로서의 사랑이 아닌
실존하는 사랑을 꿈꾸던 내가

  14.05.31

연애세포 그리 쉽게 죽지 않아요..
시간이 약이니까 쫌만 기다려요,,

까막군   14.05.31

과하면 독이라고ㅋㄷㅋㄷ
시간이라는 약 너무 오래썼나본데요ㅋ

두얼굴   14.05.31

이상하게 공감된다는게.. 공감이 되서, 그런 제가 싫네요 참

까막군   14.06.01

엌!! 공감해주시는건 감사하지만, 본인이 싫어지시면 곤란해요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