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울다를 들어오는 이유는 보통 둘 중 하나입니다.
무척 힘들거나
무척 행복하거나.
인생은 고해라는 말을 이제 가슴으로 받아들여야 하는가 봅니다.
무엇이 그렇게 힘든 지.."힘들다... 힘들다" 여기서 엄살을 많이도 부렸더군요.
그 힘들었던 상황들이 대수롭지 않게 느껴지는 것을 보니 역시 시간이 약이네요.
정신 없다는 말도 상당히 많이 했던데
지난 한 열흘간 여전히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돌아보니, 정신이 없었던 이유가 보인다는 것입니다.
2주 전 쯤, 갑자기 해야할 일이 무척 많아져서 정신이 없었고
다행히 믿을만한 분이 옆에 계셔서 많은 것을 믿고 맡겼습니다.
그런데 그 분이 저와 커뮤니케이션이 잘못 되었던지, 아니면 책임감이 없었던지
일을 제대로 안 해놓고 주말에 갑자기 잠수를 탔습니다.
덕분에 전 많은 것을 배웠고, 동시에 힘든 상황이 또 닥쳤습니다.
갑자기 많은 것을 정리해야 했고, 아직 준비가 되지 않은 채로 일을 벌여야 했죠.
일이 잘 될 리 만무하죠. 실패했습니다.
누구의 탓도 할 것 없이 모든 것이 제 잘못인 상황이 됐습니다.
내가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틀린 것이 되어버렸죠.
가장 큰 것은 팀원들에게 대표로서 해야 할 '옳은 판단'을 하지 못했다는 것을
너무 명명백백히 보여줬다는 것입니다.
안그래도 지쳐있었을 사람들에게 더욱 기운 빠지게 한 것이지요.
상황이 수습되더라도
그 것이 해결이 아닌 것이 될까봐
상당히 마음이 불편하네요.
+
두리뭉실하게 풀어놓으려니 애먹네요.
결국 공개 일기에서는 할 말을 다 할 수 없다는 한계가 아쉽네요.
마침 제가 미친놈이라 부르는 친구가 술을 먹자고 부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