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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빈
 내 마음가는 그대로 쓰자   21
조회: 2939 , 2014-06-03 02:40


요 몇일간 일기를 쓰지 않았다

이런저런 고민도 많았고

앓는소리가 더더욱 커져가서

쓰려고 딱 마음을 먹으면 독사과 먹은듯

단잠에 빠져있고 -


사실 그렇다 지금 상황엔 사실 교과서를 펴는게

맞는건데 만약 책을 폈다면 고것에 집중하느라 또 일기를 미루는 습관이

계속될까봐 두려워서


요즘 내 모습이 말이 아니다

지난 겨울방학때 열심히 다이어트 해서 만들어놓은

가늘고 날씬했던 다리는 온데간데 없고

현재의 모습으로는 붓기가 심한 뚱뚱한 다리일 뿐이다


나 참 힘들었구나 싶고

어쩌다 이렇게 됬니?라는 질문이 이젠 지겨울뿐

벌써 6월달이 된지 이틀이 지났다


나는 이제 변해야 한다는 생각이 자꾸만 든다

중간고사는 그럭저럭 쳤으면 1학기 마지막 기말시험은

최선을 다해 쳐야 전시험의 실수마저 만회할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 방학이 오나 생각할땐 죽어라 시간이 안가는것 같았는데

지금은 너무 잘가서 탈이다ㅠㅠ

그렇게 바래오던 시간이였으면서 말이다...


잘해야지...

나자신을 좀 더 사랑해주어야 할 때이기도 하며

내가 생각했던것이 안되었을때에도 체념할줄 알야할 때이다


왜냐하면 ㅋㅋㅋㅋㅠㅠ

내가 좋아하는 연하남이 여자친구가 있었다는 것

그걸 들었을때 정말 세상이 순간 1초정도 멍하게 느껴질수도 있구나

깨달았다


그 애가 직접 이야기 한것도 아니고 당사자 친구에게 들은 이야기지만

오랫동안 좋아한다는 마음을 조금씩 품고있었던 지라

충격을 안받을수야 없지


그저 시기가 안맞았다고 생각할뿐이다

이 얘기를 말하는데 짧지만 긴 마음의 시간이 필요했다


ㅠㅠㅠ 이틀전만 해도 나는 그애가 우리 과 건물앞에 와서

모두가 지나가는 가운데서 나를 사랑해주거나 걱정해주는 모습으로 만나는 그런 상상

혹시나 그런 상상을 했다는 내 맘 들킬까봐 두려워

고이고이 아무한테도 이야기하지 않고 정말 예쁘게 담아놨는데

한순간에 와장창 깨져버렸다

그저 흔한 남들도 다 한다는 짝사랑으로 남겨진게 아쉽다


친구한테는 그런일이 있었다고 말은 했지만

친구가 나를 비웃을까 무서워서

여자친구 있어도 헤어지면 그다음 차례는 나니까 난 자신있다 이런식으로

큰소리 뻥뻥 쳤지만 ㅠㅠㅠㅠㅠ에효


뭐 그런일이 있었다

우울하기도 해도 오늘 나를 위해 과자도 사고

미스트도 사고

허니멜X틴트도 사고

그렇게 될수록 지갑이 빈다는걸 알면서도

쓰고 또 썼다


이제 집갈 차비만 딱 남은거 같은데

이상태로 가다간 친구와 피자 먹는 약속도 못지킬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지출을 너무 많이 해서...


이런 부족함도 싫다 내가 초래해 놓고선말이야


오늘 소등을 제대로 안해서 벌점맞은것도 좀 꿀꿀하고

걱정들이 파도처럼 밀려올때면 난 무얼 해야....

이 질문만 되새기게 된다


조별과제 잔혹사와

복덩이도 아닌게 자꾸 불어나는 과제들은 뭔데ㅠ


흐아 그래도 이렇게라도 내 마음을 솔직하게 다 토해놓으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 기분이야

또------뭐더라


오늘 강사님과 세번째 만남으로 상담을 하게 되었는데

나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도 모르겠다

전에 상담때도 정신이 없었던거 같은데

오늘도 그랬다 분명 대화를 했는데

무슨 대화를 한건지 요즘 정신이 없긴 없나보다 싶다


그래도 강사님을 만남으로써 소소한 이야기들

꼭 상담이 아니여도 일상적인 내 이야기들을 할수 있음에

큰 기쁨과 감사를 느끼게 된다


그래도 기억에 남는 이야기를 꼽자면

살아있는 생명에게 필요한것은? 이야기였는데

생명이 살아갈때 필요한 요소는 빛을 내주는 태양과 물!

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런데 바람은 필요할까? 필요하지 않을까? 나에게 직접적으로

물으셨는데...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바람은 아무짝이 쓸모 없어 보인다할지라도

바람이 불기때문에 민들레씨앗이 바람을 타고 흙으로 들어갈수 있게

도와주지 않을까요? 그래서 민들레라는 작은 생명이 태어날수 있는거 같습니다-


이 대답을 하였더니 강사님께서 정말 놀라워 하시면서

이런 대답이 나올수도 있군요 생각도 못했다고 칭찬해주셔서 기분이 좋았다:)


(1)강사님께서 말을 덧붙이시면서 바람은 사람들이 생명이 살아가는데 쓸모없어 보이지만

나무가 뿌리를 더 깊게 내리면서 살수 있는것은 바람이 불어서

그러니까... 거센바람이 불수록 나무는 자신의 몸을 더 지탱하기위해? 뿌리를 더 깊게 내린다고 한다

한마디로 이것도 생명을 유지하는것에 들어간다는것이 아닐까?

그때 말은 분명 쉬웠는데 일기로 표현하려니 어렵다 ㅠㅠ


(2)쉽게 얘기한다면 인생살이로 표현한다면 힘든역경을 바람으로 표현할수 있다

그 역경(바람)이라는 것이 사람이 될수도 있고~ 물질도 될수있고~ 뭐 여러가지가 될수있는것 같다


(3)또 완전 풀어서~~~ 나는 바람을 사람으로 가정한다면!!!

나를 괴롭히는 사람들이 정은빈이를 힘들게 하려고 온갖 계략과 풍파를 가져오지만...

정은빈이는 절대 그 바람에 굴하지않고 자신을 더 보호하려고 힘쓰고...

강철멘탈로 만들려고 무지무지 노력할것이다....


나같은 사람은 3번 설명이 쉽다 ㅎㅎㅎㅎ

다른이야기는 기억이 나지않지만 바람 이야기는 잊지 않아 참 다행이야!


그리고 공원에서 앉아있는데 좀 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솔솔바람이 부니 참 시원하고 기분이 좋았다

센바람도 아니고 그렇다고 약한바람도 아닌게 나긋나긋한 바람!!


부산에서도 이런 바람 느낄수있으면 좋겠다

어서어서 목요일이 왔으면 싶고...

무조건 행복한일만 닥쳐왔으면 좋겠지만

너무 빨리 지나가버릴까봐 무섭기도 하다


내일은 좀 갈등적인 조별과제 발표일인데

누가 발표할것인지 아직 제대로 정해지지 않아서 걱정이다

오빠도 정말 발표에 욕심없는것같고

솔직히 대본은 오빠가 다 짠건데 같이 발표하면 좋으려만...

내가 할수있을지도 의문이다...

확정된것도 아닌데...

지금은 그게 참 고민이야...

그래도 이게 바람이라면 나를 단련시켜 주었으면...

무사히 잘 지나갔으면... 그렇게 기도한다

오늘 공부하려고 했지만

이렇게 생각도 많고 깊은일기 쓰느라 다 뺏어먹은거 같다 ㅎㅎ

그래도 20분정도라도 공부하고 자야겠다


공부하고 좋은꿈꿔 은빈아~~~~화이팅!


KIZ   14.06.04

님ㅎㅎ부산의 장단점이 뭘까요?? 제가 앞으로 부산에서 평생살게 될것이라서...

정은빈   14.06.04

부산의 장단점이라... 장점은 서울못지 않은 도시이고 지하철만 타면 맘껏 바다 보러갈수도 있고~ 부산사투리도 구수하고 좋아요!^^
단점은... 언덕이 많고 버스타면 롤러코스터같아요 덜덜덜거리고 주차할곳이 많이 보편화되지 않은거같아요 시내오시면아실거에욥....
그래도 저에겐 장단점을 떠나서 부산은 소중하고 앞으로도 자꾸 머물고싶은곳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