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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막군
 외롭게 살아요   그대여
조회: 2265 , 2014-06-04 01:04
왜 그렇게 외롭게 살아요?

말문이 막혔다.
외롭다는 생각은 자주 했어도
새삼, 외롭게 산다고 여긴적은 없었으니까

인연이라는 녀석은
흐르는 강물이라고 생각했었다.
보이면 보는거고
안 보이면 안 보는 거고
인연의 끈 붙잡고 매달려 본 적이 없었다.

단체카톡방 감금이 없었으면
고등학교 친구들과도 소원해 졌을거다.
페이스 북이 없었다면
대학 졸업과 동시에
모두 잊혀져 버렸을거다

오랜기간 연락을 안하다보니
반갑게 맞아줄 것을 알면서도
어렵다.
해 봐야 기약없는 약속밖에 더 하랴
그러면서도
이제는 연락해볼까 하는 사람들도 점점 줄어들어서
사실, 외롭게 산다.

이례적이다.
사람을 붙잡고 싶어지는 것
항상 흘려보냈었기에
잊혀지는 두려움은 없다고 생각했는데
척추에 바람들 나이가 되니
잊혀진다는 것만큼 무서운게 없다.
이대로 스쳐지나가버리면
추억에서 영영 사라질까봐 두렵다.

...라는 건 페북용 거짓말

사실은 너에게 하고 싶었던 말
내 것이 아니어도 좋으니
그저 스쳐지나가버리는 인연만은 아니기를
너라는 사람 있었다는 진실도 희미해지다
끝내 내 마음 속에서 지워질까 두려워서

사실은 너를 붙잡고 싶어져서
이제껏 흘려보낸 인연들이 아깝지 않게
처음으로 너만이라도 한번 붙잡고 싶어져서
길은 엇갈렸지만
가끔 안부라도 물으면서
사랑담긴 눈길은 아니라도
서로의 눈을 바라보면서 이야기할 수 있기를
같이 추억이라도 나눌 수 있기를
너무 큰 욕심인가

그러니까 카톡 읽씹 하지말라고
더 이상 비참할 것도 없으니까

나이도 어린 녀석이
나이이야기하면서 척추에 바람드니 어쩌니 하는 건
송구하옵니다.
부디 하해와 같은 아량을 베풀어
재롱이라 생각하고 넘겨주시옵소서
일종의 컨셉같은 거라...;;

  14.06.04

언제쯤 상큼한일기 쓰실까요^^

까막군   14.06.04

혼자사는 솔로남자에게 상큼한 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아무래도 좀 드물죠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