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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Z
 방학이 시작되었다.   2014
조회: 2114 , 2014-06-18 23:24

어느덧 4학년 여름방학.

1학년 입학이 엊그제가 아닌 3시간 전인것 같은데, 벌써 4학년의 여름방학이라니.

참 시간 빠르다.


그동안 난 정말 하고 싶은 것 즐기며 살아온 것 같다.

물론 모든 것을 즐기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바쁘게 살아온 삶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


1학년때는 총대의원회 국장으로서 학교의 2만학우를 위해 일하였고, 멘토링과 과외, 봉사활동도 했었다. 그리고 셉은일렙은 편의점 알바도 했었다. 성적우수 장학금도 받았다. 연애도 했다. 하지만 금방 깨져서 아주 많이 울었다ㅡㅡ 심지어 새벽에 나도 모르게 울면서 전화했다.. 지금 생각하니 정말 후회한다 ㅡㅡ;


2학년때는 과사무실에서 근로학생으로서 새로운 경험을 하였고 조교선생님, 교수님들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1학년 말쯤에 총대의장 형이 같이 일하자고 권유했지만, 이때부터는 공부해야할 것 같은 촉박한 마음에 죄송하다고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계속 일했으면 지금 나는 총대의원회 부대의원장쯤은 됐을 수도 있겠다. 이때도 마찬가지로 여름방학때는 멘토링을 했다. 그리고 과탑을 처음 해보았다. 또한 과대도 했었다. 봉사활동도 했었군. 연애도 했다. 택배 아르바이트도 했다.


3학년때를 떠올리면 역시 '과제'가 내 시간의 대부분을 함께했던 것 같다. 문제부여의 '과제'가 아닌, 과한 문제의 '과제'였다. 정말 너무 많을 정도로 과했다. 그리고 이때도 멘토링을 했다. 겨울이었는데 버스로 한 시간 거리라서 추웠던 기억이 대부분이다. 또 봉사활동을 했었다. 1학년때는 장애아동을 대상 1:1 봉사활동, 2학년때는 장애아동들을 대상으로 집단봉사활동, 3학년때는 지역아동센터에서 보충학습을 진행하였다. 지역아동센터와는 지금도 안부를 물으며 아주 좋은 관계로 지내고 있다. 공부할 시간이 부족하여서 성적에 별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운이 좋아 성적우수장학금을 받았다. 삼성드림클래스 대학생강사로 선정되어 1년간 학생들에게 수학을 가르치는 좋은 경험도 하였다. 한국창의재단에서 진행한 과학캠프의 보조강사로서 학생들을 지도하며 TV에도 출연하는 별난 경험도 하였다. 그리고 PC방에서 아르바이트도 하였다.


4학년인 지금 나는 1학년때에 비하면 성장했을까 싶다. 3년이 지났고, 내외로 분명 성장한 바는 있을 것같다. 다만 세상의 무게를 느꼈는지 그때에 비하면 훨씬 더 조심스러워졌고, 말 수도 많이 줄었다. 개그감도 확실히 낮아졌다. 자신감이 떨어진 건지 이전처럼 무엇이든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당찬 마음도 어렸던 예전같지는 않다. 그러나 1학년때나 지금이나 목표한 바는 여전하다. 목표를 이루고, 꿈을 꾸는 살아있는 삶을 살겠다.


나름 열심히 살았다 자부하지만 만족하지 않는다. 히딩크가 말했다. 여전히 배고프다고. 나또한 그렇다. 과거는 과거일뿐, 지나간 과업이나 명예는 뒤로하고, 앞으로의 나를 위해 준비하자. 항상 배우는 자세를 유지하자. 그리고 최고가 되려고 목매기 보다는 상황에 충실하고, 최선을 다하자.


아! 그나저나 기말고사가 끝난 이후로 많이 느슨해졌다. 긴장이 풀렸나보다. 이제 170일정도가 남았다. 오늘은 다 지나갔고, 내일부터는 다시금 후회없는 하루를 보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