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지난주 토요일 이사를 마치고 부모님 품으로부터 독립했다. 사실상 완전한 독립이라는 의미라고 봤을 때
걱정도 되고 설레이기도 하지만 사실 어느정도 부푼 마음을 안고 나왔다. 어릴 때부터 독립하려 했지만
늘 시기와 상황, 환경이 그렇지 못했다. 다만 부모님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나와 살려니 처음이라 그런지
무엇인가를 했다하면 돈이라는 사실에 그동안 한심한 어른이 아니었나 싶고 절약하기 위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02
능력 닿는 한 평생 직장이라고 여겨도 될만한 곳으로 이직을 성공했다. 엄청 힘들 것 같다. 그렇지만
최선을 다할 생각으로 2014년을 보낼 각오와 다짐으로 왔기 때문에 진정한 모든 면에서의 홀로서기를
성공하고자 한다. 가끔씩 옛날에 너무나 아팠던 기억이 떠오를 때면 소스라치게 놀라지만 체력에
신경쓰고 먹는 것에 신경쓰면 지금보다 훨씬 더 건강하리라 믿는다.
#03
여자친구가 멀리까지 와줬다. 혼자 살 때 필요한 생필품과 잘 먹어야 한다며 이것저것 사줬는데 괜히
미안하고 한편으로는 너무나 고마웠다. 혼자 집나와 살아 본 적이 있는 여자친구는 이런저런 조언을
많이 해줬다. 그래서 걱정도 되고 와보고 싶다고 먼 거리를 마다않고 와준 것이 정말 나를 많이 사랑해
주는 여자라는게 느껴질 정도로 나를 위해 헌신적인 마음씨가 그렇게 사랑스럽고 예쁘고 미안했다.
그래서 미안한 마음이 들길래 그랬다. "첫 월급타면 꼭 맛있는거 사줄께!" 라며 얘기하니 "고기사줘!"
하며 웃는 모습이 그렇게 귀여워 보였다.
#04
대학가 원룸이라 그런지 조용하고 주변에 워낙 아무것도 없어서 그런지 한적하고 너무나 좋다.
아무생각 없으면 우울증이 올지도 모를만큼 주변환경이 청아해서 공부하기에도 너무 좋고
책 읽어도 상당히 집중하며 볼 수 있고 업무적인 일을 하더라도 혼자라 구속받지 않아서 그런지
빠르게 생각하고 대단히 집중력 있게 시도하고 생각할 수 있어서 내게는 이곳이 그러한 공간이라는게
너무나 좋다. 단지 방이 조금은 습하고 약간은 어두워서 8월에 주변 원룸 다른 곳으로 이사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