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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하루
 말없는 사람   나는 그래요
조회: 2376 , 2014-07-03 09:28
함께 밥을 먹는 직장 어르신이 막 한술 뜨려는데 나에게 왜 말이 없냐고 물으셨다.



원래 말이 좀 없어요^^   ...  



그리고 침묵



그저 얘깃소리가 들리면 살짝의 미소.  그리고 침묵



할말이 없다ㅜㅠ



예전보다 더 말수가 주는 것 같다



요새 드는 생각은 내가 내 안에 갇혀있는거 같다는..



최소한의 사회성만 남긴 채..



친한 사람들 속에서 그나마 덜한데..  직장에선..ㅜㅠ



에휴..



내안의 나와 밖으로 보여지는 나와의 사이에 갭이 좀 있는 듯 하다.



또다른 자주 듣는 말..참하다..



좋게 말해 참하다지..



왜 말이 없냐와 같은 말인 듯 하다.



이런 내 자신을 스스로 인정하고 그냥 이렇게 살든지



달라지려 노력하던지 택일해야겠지



갈수록 생각은 많아지는데 답은 없는 내 인생

에헿헿   14.07.03

제 어릴 때가 생각나네요.. 안 친한 사람들한테는 낯 가리고 쑥쓰러움이 많아서 그런지 님처럼 말을 잘 안했어요. 상대방이 먼저 장난스럽게 다가와줘서 친해지면 그때서야 딴 사람처럼 개구지게 농담도 하고 말도 잘 했지만요.. 어쨌든 친해지기 전과 후의 갭이 너무 컸어요. 안 친한 사람들은(특히 어른들) 저보고 "얌전하다. 말이 없네. 조용하다. 말 좀 해라."뭐 이렇게들 자주 말했어요. 전 이게 점점 듣다보니까 스트레스 받더라구요. 저를 함부로 판단하는 말들 같고, 당신들이랑 안 친해서 하고싶은 말이 없는 건데 억지로 말을 하라고 강요하는 것 같아서 말이죠. 무엇보다도 말수 없는 이미지를 개인적으로 더이상 원치 않았습니다. 스스로 변화를 주어야겠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친화력 좋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한테 어떤 식으로 다가가는지, 어떤 대화를 하는지 관찰했어요. 그리고 배우고싶은 점을 캐치해서 따라해봤죠. 예를 들면 상대에게 먼저 관심을 가지고 사소한 말들을 건네는 것이나 어른들에게 싹싹하게 굴기 같은 거요. 처음엔 서툴고 쉽지않았지만 일부러라도 계속 하다보니까 어느순간 제 스타일이 되더라구요. 이 외에도 제 특성이 마음에 안 들면 다른 사람을 관찰했다가 따라해보곤해요..자기가 원래 가지고 있던 것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도 스스로 마음에 안 들면 변화를 주는 것도 좋지 않나 생각해요ㅎㅎ

Jo   14.07.03

아~저는 사람들을 좋아해서 막 말시키고 미소짓고 했었는데 이런 아픔?이 있군요. 알았으니 조심해야겠어요.

에헿헿   14.07.04

남이 먼저 재밌게 말 걸어줘서 간단간단하게 대답하는 건 괜찮았어요ㅋ 다만 왜 이렇게 조용히 있냐 재밌는 얘기 좀 해봐라 대화에 참여해라 등 뭐 이런 식으로 가만히 있는 사람보고 능동적으로 말하라고 시키는 거 있잖아요 그건 그때 당시 스트레스였죠ㅠ

프러시안블루   14.07.04

위대한하루님이 말이 없으신 분이셨어요?
뭐 어때요..
저는 님이 급좋아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