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한 홍명보를 두둔하려고, 세상에나
차범근씩이나 동원하는것도 황당한데...
그렇게 비교당하는 차범근을 두고
선수로서는 엄청났지만
감독으로서는 별로인게
홍명보랑 별 차이없다는...
아주 어처구니없는 소리를 듣자니
가만있을수 없어 한마디 하려 한다.
역대 대한민국 축구대표감독중
아직까지도 속시원한 경기력을 보여줄
화끈한 감독이라고 늘 꼽히는...
또 실제로도 한국대표팀 감독을
가장 많이 맡았던
박종환감독의 국대전적이...
17승9무8패다. (승률50%)
또 대한민국 사상
월드컵에서 최초 원정 16강을 달성한
허정무감독의 기록은?
39승20무18패. (승률45.9%)
그렇다면,
감독으로선 별로라던,
차범근감독의 국대 전적은 어떨까?
22승8무11패. (승률53.7%)
승률로는
셋 중에서
가장 높다.
근데,
박종환감독은
15년동안 무려 6회에 걸쳐
대표팀을 이끌었지만 단 한번도
월드컵 대표팀을 맡아본적이 없다.
(늘, 땜빵에 가까웠....)
A매치 10경기 이상 치뤘던
감독 30명 중에서,
월드컵 축구 대표팀을 한번이라도 이끈 감독은
총 12명.
그들 중에서 승률로는,
조광래감독(57.,1%)에 이어 2번째이고,
승수로는, 김정남(42승), 허정무(39승)에 이어
3번째로 많은 승수(22승)를 올렸다.
(참고로, 홍명보 감독은, 최저승(5승)과
최저승률(26%) 2관왕 달성)
게다가,
허정무감독의 대표팀 승수 기록은,
총 2회(1998년~2000년, 2007~2010)에
걸쳐 쌓았던 기록인 것에 비해,
차범근감독은
단 1년6개월동안 1회 역임하면서,
쌓았던 기록이다.
사람들은 항상
보이는것만 본다.
멕시코에 1-3으로 역전패하고,
네덜란드에 0-5로 깨지고
대회 도중 경질됐다는것만 반복하면서
탈 많은 지도자라 폄하한다.
하지만, 98월드컵을 앞두고
위기에 빠진 대표팀을 위해 감독 맡아달라는
제안을 아직 이르다고 오랫동안 고사했다는거...
그래도 끈덕지게 조르고 강요하는 축협에 못이겨
대표팀을 맡은후 단시간에 강팀으로 만들어,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경기당 2.38골(역대 대표팀 최고)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1위로 직행했다는 거...
사람들은 모르거나 기억에 없다.
히딩크가 한국축구에
'체력훈련'을 먼저 시도한거라 알고 있지만,
이때에 이미 차범근이 월드컵 본선에서 버텨내려면
'체력훈련'을 해야 한다며 독일에서
체력담당코치를 데려오자고 주장했지만,
축협(이라 쓰고 조중연이라 읽는다)은
한국의 장점이 체력인데, 뭔 소리냐고 거부했다.
그대신, 두바이대회 참가를 강요했는데,
K리그 우승팀이 나가는 그 대회를,
먼거리 왕복에 대한 다음 시즌 후유증으로
당시 우승팀 부산 대우로얄즈가 참가거부하자,
클럽팀 대신 국가대표팀을 '경험'과 '홍보'라는
미명하에 출전시키기로 축협이 결정한 것.
(정말이지 미친짓이다!)
당연히 차범근 감독은 거절했지만,
일방적인 축협이 두바이 대회를 참가시켰고,
심지어 우승까지 해버렸다.
그런데, 제대로 쉬지도 못한 상태로 월드컵을 맞은
대표팀의'체력'은 고갈된 상태가 돼버렸다.
게다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중국과의 평가전을
프랑스로 떠나기 바로 전날
그것도 야간에! 치루게해서
간판 스트라이커였던 황선홍의 무릎까지
박살나게 했다.
이래놓고
월드컵 진행중 경질이라는
초유의 사건의 원인을
차범근 감독 탓으로 생각하는것이
몹시 유감스럽다.
(오죽하면, 베켄바우어가 차범근한테
한국에 있지말고 독일에서 축구감독생활하라며
바이에른 뭔헨(!) 감독자리를 주겠다고 했을까...)
K리그에서는
리그 우승 2회, 컵대회 우승 3회,
챔피언스 컵 우승까지 차지했었는데...
간혹, 선수빨로 클럽에서 성과를 냈다고 한다.
아니 그럼, 감독이 직접 뛰는 경우도 있나?
아니면, 선수빨 말고 뭘로 게임을 하나?
선수를 알아보고 픽업해오는것도
감독능력이 아닌가...?
그리고 전술이 없다고 하는데,
축구에서 이기기위해 고안한 기술이
바로, 전술아닌가?
차범근감독은 K리그 감독들 중에
김정남(209승) 김호(207승) 감독에 이어
리그 최다승 3위(155승)감독이다..
그리고, 전술얘기 나와서 하는 말인데...
지금은 아니지만
98 프랑스 월드컵 당시
허정무 감독은 정말 웃기는 수준이었다.
허감독은 당시에, 선수가 은퇴하면
자동적으로 받는 2급자격증을 가지고,
고등학교 감독 한 2년하고,
6개월 연수 받으면 딸수 있는
1급 자격증 감독이었다.
그런 1급 지도자들을 모아서
교육을 시키는게 P급 지도자들인데...
(최소한, FIFA와 AFC에서는
P급지도자 이상이 대표팀을 이끌수 있도록
장려하고 있다)
그런데 또 P급지도자를 따려는 감독들을
양성하고 가르칠수 있는 자격증이 있다.
그게 바로, '푸스발레이라'라는 자격증인데....
그 당시에 유일하게 차범근감독이 독일에서
그 라이센스를 취득해서 갖고 있었다.
그런 차범근감독을 향해
전술이 뭔지 모른다면서
자신이 국가대표를 맡으면 차범근감독보다
더 강한팀을 만들수 있다고 중계했다.
결국 본인이 국대맡아서 세운다는 전술이
차범근감독이 해놓은 전술 그대로였는데,
전술미숙으로 양사이드에 약점 노출되고,
미들싸움에서 밀리면서 졸전을 거듭하자
결국 히딩크감독으로 바뀌고 말았다.
그때, 무능한 허접무라는 별명을 달고
나중에는 선수들이 능력없다라는
언론플레이나 하고..(히딩크 5:0 사건을 보며)
아무튼 차범근감독...
P급 라이센스를 가지고 있는 축구감독들에게
전술강의를 가르칠수 있는 푸스발레이라를
가지고 있다는것조차 팬들은
그당시에도 모르고 있었으니 어찌보면
시대를 잘못 타고난 케이스가 아닐까...
(아니면, 나라를 잘못 타고났든지..)
솔직히, 차범근은 선수 경력만으로도
이미 지금보다 훨씬 위대한 대접을
한국에서 받아야 할 사람이다.
설령, 감독 능력이 떨어지고
별로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해도,
그걸로 흠집을 내도 될 인물이 아니라는거다.
이따금씩 불모지같은
한국에서 등장하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영웅들이...
정당한 대접은 커녕,
소인배들의 이익에 의해 이용당하면서
그들의 소중한 존재가치가
마구 훼손당하는게...
민족의 소중한 문화재가
도굴꾼에 의해 헐값에
팔려 넘어가는 걸 보는 것처럼...
안타깝고 화나고...씨바.
기분 아주 별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