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2232 , 2014-08-30 02:08 |
열심히 = 열라 심각하게 가 아니어야 하는데
사실 심각했다. 놓으면 안되는 줄 알면서도 거의 한달동안 완벽히 놓았다.
아예 쳐다보지도 않고, 일부러도 외면하고, 해야한다는 강박과 스트레스때문에 편한 날들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직면한 문제를 계속 질질 끌기만 하다가는 지쳐서 의욕이 다 없어질까봐 시선을 돌렸다.
매일 해야돼 해야돼 시간아까워 라고 말하기만 한 것 같다.
그런데 이 방법도 꽤 괜찮은 것 같다.
다른걸 배웠다. 하던일의 주변에서 맴도는 일이었다. 새로움이라는 신선함이 생겨나
나는 의욕이 조금 생겼다. 은근히 (내가 좋아하는) 승부욕도 생겨나고, 다시 해야되는 이유,
집중해야 하는 이유 등이 생겨났다. 막연히 언제오나, 언제하나 기다리고만 있었는데
다른 곳에서 자극을 얻으니, 다시 열심히 할 수 있겠다 싶었다.
그렇게 완벽하게 퍼지는 시간을 보내고, 새로운 자극을 받고, 주변정리를 마치고
오늘 드디어 물꼬를 텄다(하하하)
이제 막힘없이 잘 갈 수 있을 것 같다. 내마음의 확답도 어느정도 얻은 상태이고, 이제 지치지 않고 갈 수 있다. 노희경의 드라마에서도 그랬다. 처음 사는 인생인데 실수도 좀 할 수 있는거지. 내가 부여하는 어떤 이름, 굴레 같은 것들 때문에, 실수를 용인하지 않는 어리석음을 범한다고.
나는 완벽해야만 하는 완벽증이라는 트라우마가 있다.
인정받고 싶은 욕구 때문에 완벽해야 한다는...
근데 이건 처음 해보는 싸움이다. 지기는 싫고 지지도 않을 거지만. 나에게 조금 더 관대해 지기로 했다.
하지만 부끄럽지는 않게 치열하게, 불꽃튀게, 멋지게 , 이 세 달이라는 시간을 보낼 것이다.
그 후에 또 배우는 게 많아지겠지. 후회하지 않도록 충실하자 이 시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