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님들의 조언을 들을 때 명확한 근거까지 바란다면 그 건 들을 자세가 되어있지 않은 것이다.
그들은 그저 본인이 경험한 많은 시행착오를 종합한 결과만을 내게 말해줄 뿐이지 나를 설득하기 위하여 그 근거까지 체계적으로 정리해놓지는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조언을 듣는 나는 그저 가만히 수용하지 않고, 늘 내 의견을 논리적으로 설명하려고 했다. 강하게 내 의견을 꺾으려는 선배님께는 심지어 내가 보기에는 이 것이 더 나으니 이렇게 할 것이다.라는 식으로 통보아닌 통보를 해왔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왜 그렇게 말리셨는지 이해가 가는 것들이 있다. 그들이 옳았다. 단지 구질구질한 모든 설명을 하기가 힘들었을것이고, 또 내가 워낙 자신있게 주장을 하니 그저 놔두는 것도 한 방법일 수 있다고 생각하셨던 것 같다.
과거의 내 고집이 잘못되었음을 깨달을 때 부끄러워지는 것은 자주 반복되지만 알면서도 예방하기가 무척 힘들다. 내 삶에서는 내 생각이 늘 옳을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더욱 겸손해지고 더욱 조심스러워질 필요를 느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너무 젊기에 내 방식대로 최대한 많은 일을 벌이며 시행착오를 기꺼이 받아들여야하는 것도 분명하다.
하루하루
부끄러움을 느끼면서도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음에 감사하다.
중학교 입학할 즈음 하루가 다르게 크는 내 키를 재려고
매일 아침 벽에 기대어 정수리 높이룰 체크하던 때가 생각난다.
즐거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