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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NK
 퇴근   생각
조회: 2299 , 2014-10-28 01:29
퇴근이늦다.

11시. 12시..

집에서는 자는것밖에 할 수가 없네..

회사일이 지친다.

예전에 회사일이 힘들다고 투덜거릴때ㅡ

그만둬라고 돈은 오빠가 벌어준다고 했던 기억이난다.

그만둘껀 아니었지만..힘이나서 나도 모르게 피식 웃었었지...

고마웠다.



그런오빠가 항암약 먹으며 힘들어서 회사 그만둔다고 했을때..

난 차마 그러라고 못했어..

힘들면 병가내고 일단 쉬어라고..

회사 사람들에게 아픈모습 비춰지기 싫다던 오빠였는데..

그때 오빠가 참 서운해했었지..

그때 난 오빠가 직장 없으면 우리 집에 말은 어떻게할지..

내맘이 변하지나 않을지.. 무서워서..

차마 그만둬란 말은 못했어..



근데 지금 생각해보니.

오빤 이해받길 원했던것 같애..

내가 힘들다고 투덜거렸을때 내편이 되어주던 오빠처럼ㅡ

그래 오빠야 까짓거 그만둬ㅡ

내가 오빠 굶기겠나!

그냥 이런 한마디..

내편...



이렇게 내편이 하나도 없고보니 알겠다.



말 한마디의 소중함.



오빤 항상 내 편이었는데 난 그러질 못했던것 같애..



이젠 내편도 없다..ㅎ



이렇게 미안한 기억만 하나씩 나네.

나 오빠한테 잘한거 없으려나..ㅡ



이번주 토요일은 오빠 생일이네..

오랜만에 오빠한테 가께.



예쁜 화분 하나 사갈께.

꽃다발은 너무 빨리 치워서 허무한데 화분은 오래 둘 수 있어 좋은것 같다.



간만에 어머니. 아버지. 언니도 보러 가야겠어.

첫 생일이라... 적적하실꺼야..



백일땐 어머니가 오빠 좋아하는 닭이며 튀김이며 많이하셨던데..

내가 대신 먹었다ㅋ



오빠도 먹었겠지?

이번엔 작년에 못사준 케익사가지고 갈께...



날이 추워진다.

곧 한살 더 먹겠지?..



문득 오빠랑 헤어지던날..

5년되는 날 거기서 다시 보기로한거 생각난다..

지킬수없는 약속이 되어버렸네.



에고.



나는 벌받는다.

이렇게 문득문득..

추억에 벌받는다..



질주[疾走]   14.10.29

추억에 벌받는다....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