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살아가며 자기만의 사전을 짓는다.
내 사전에 <어른>이란 단어에는
'다른 사람의 마음이 내 마음같지 않다는 것을 아는 이' 라고 정의되어 있다.
진혁이는 수학에 약점을 가지고 있다.
엄청난 양의 공부를 하고, 충분히 노력하는데, 시험지만 받으면 공황상태가 된단다.
기말시험에서 또다시 아는 문제를 몽땅 틀리고
한번도 받아보지 않은 점수를 받은 녀석은 말이 없다.
어찌해볼 도리없는 절망과 슬픔과 고통이 전해진다.
처음으로 아들 녀석이 <어른>이라고 느껴지고, 이런 느낌에 나도 놀라고 있다.
하여, 사전을 이렇게 수정한다.
어른 (1) 다른 사람의 마음이 내맘같지 않다는 것을 아는 자
(2) 슬픔과 고통을 갈무리할줄 아는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