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했다.
몇주전, 부서를 옮기며 외근업무가 내근으로 바뀌면서 스트레스가 따라올줄 알았는데 그 반대다.
안정되고 편하다.
17년째 입고 있는 롱코트 처럼....
'나이가 들면서 노련해졌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IP-TV로 EBS 다큐프라임 '나는 내성적인 사람입니다'를 보니 진짜 이유를 알겠더라.
그간 사람 만나는데서 마음 깊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는 것,
내근으로 바뀌며 비로서 안정감을 느낀다는 것을...
난 고객 만나는 걸 즐긴다고 생각해왔는데,
배움의 열망때문에 자극을 바랬던거지 사람 만나는게 진심으로 즐거운건 아니었나 보다.
다큐를 보며
'절대 부끄럽지 않아요. 오히려 더 보여주고 싶어요.'
'두번만 만나면 친구가 되요'' 라고 말하는 출연자들이 신기했고,
'낯선 만남이 불편해요'
'혼자 있는 시간이 좋아요'라고 말하는 내향적 출연자들에게 공감이 갔다.
결국 난 어릴때 이후 하나도 변하지 않은 것이다.
나는 내성적이고 수줍은 내 성격의 근원이 궁금해서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를 찾아 헤메곤 했다.
그런데, 다큐에 따르면 천성이고, 유전이며, 생물학적 차이란다.
뇌의 '안와전두피질'이란 곳의 피질 농도가 높을수록 외향적 수치가 높게 나온다고 한다.
다행인 것이 <내향적 리더>의 저자인 제니퍼 콘와일러에 따르면,
조직의 지도자나 임원들 (예컨데 빌게이츠, 워렌버핏)들은 오히려 내향적인 사람이 훨씬 많단다.
(실제 그런 것 같다.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의 저자 짐 콜린스도
자신이 만나본 위대한 기업의 CEO는 대부분 말이 없고, 나서길 싫어하며, 수줍은 성격의
소유자였다고 증언한 것을 기억한다.)
내향성 소유자인 광고대행사 대표 여준형씨는 이렇게 말한다.
'노력, 생각, 고민 전부 <혼자>라는 단어와 어울리잖아요.
생각하는 힘, 고민하는 힘, 노력하는 힘...........'
하여 이렇게 생각해본다.
외향성을 요구하는 사회에서 내향적으로 살아가는게 때론 힘들지만,
타고난 수줍음을 극복하고 내향적인 성격을 장점으로 승화시켰을땐 오히려 더 강해질 수 있다고........
그리고, 내성적이면 또 어떠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