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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하나
 추석 연휴   cinq.
조회: 2852 , 2015-09-30 03:04


추석 동안 정말 신나게 놀았다.
사실은 원래 알바를 하려고 했었는데
구하지를 못 했다.
그래서 그냥 에라 모르겠다, 하고 놀아버렸다.

연휴 첫 날에는 룸메 언니가 맛있는 점심을 사줬다.
같이 초밥 부페에 가서 배불리 초밥을 먹었다.
원래 초밥을 많이 좋아하지는 않았는데
입맛이 바뀌었는지 정말 맛있었다.

그 다음 날에는 룸메 언니랑 점심을 먹다가
갑자기 롯데월드에 가고 싶어져서,
야간권을 끊어서 롯데월드에 갔다.
가서 자이로드롭 두 번,
아틀란티스, 바이킹, 후룸 라이드, 자이언트 루프,
자이로 스윙, 신밧드의 모험, 후렌치 레볼루션
혜성 특급를 탔다.

사람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엄청 많지도 않아서 나름 실속있게 타고 왔다.
언니도 나도 놀이기구를 잘 타는 편이어서 정말 신났다.
특히 나는 자이로드롭을 처음 타봤는데 정말 재밌었다.
갈 때마다 운행을 안 해서 못 타서 아쉬웠는데
소원 풀었다.
다음에도 꼭 타야지!

그렇게 집에 와서 뻗고
다음 날,
즉 어제는 또 에버랜드에 갔다.
친구네 교회에서 단체로 에버랜드에 가는데
나도 같이 가자고 해서 따라갔다.

공짜로 티켓도 끊어주시고 먹을 것도 다 사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오전에서 오후 4시쯤까지는 교회 어른분들 모시고 다니느라
얌전한 놀이기구를 탔다.
사파리나 토마스와 친구들 같은 것.

그러다 어르신들이 가시고,
우리는 본격적으로 놀이기구를 타기 시작했다.
추석 다음 날이라 그런지
전 날 롯데월드보다 사람이 훨씬 많았다.
정말 정말 많았다.

그래도 악착같이 기다려서
재밌는 것 몇 개를 탈 수 있었다.

바이킹, 허리케인,
더블락스핀, 레이싱 코스터
그리고 티 익스프레스까지!

사실 티 익스프레스를 못 탔으면
정말 아쉬웠을 뻔 했다.
웨이팅이 너무 길어서
많은 것들을 타지는 못 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나는 놀이기구를 정말 안 무서워하는 편이라
다른 것들은 타도 별로 신나지가 않는다.

하지만 같이 간 친구랑 언니 중 1명이 
놀이기구를 무서워하는 편이어서
바이킹이나 레이싱 코스터, 허리케인 등
비교적 얌전한 놀이기구를 탔다.

티 익스프레스 웨이팅은 정말 길었다.
130분이라고 해서 안 믿었는데
정말 그만큼,
아니 오히려 더 기다린 것 같다.
그래도 기다린 보람은 있었다.
에버랜드에서 탄 것 중에는 가장 재미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무섭지는 않았다.
퀴디치를 하는 해리포터가 된 느낌이었다.
밤에 탔는데,
레일 위에서 바라보는 야경이 정말 멋졌다.

내가 정말 무서워하는 건 
레일 엑스 트레인이라는 놀이기구이다.
옛날에는 환상 특급인가?
그 이름이었다.
놀이 기구 자체가 무서운 건 아니다.
오히려 티익스프레스보다 덜 무서운데,
그냥 좀 너무 오래돼서 무섭다.
덜컹덜컹 거리고 고장날 것 같아서.
죽을까봐 겁난달까.
그래서 처음 탈 때 데스티네이션처럼 죽는 건 아닐까 하고
굉장히 무서웠었다.

어제는 시간이 없어서 못 타긴 했지만은.
어쨌든 내가 타려고 했을 때 무서운 느낌이 드는 건
그게 유일하다.

마지막 피날레로 불꽃 놀이까지 보았다.
정말 예뻐서 넋을 놓고 보았는데,
동시에 삼성이 불꽃을 터뜨리면서
'오늘 하루 주머니 탈탈 털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오세요 여러분'
하고 말하는 것 같아서 좀 우습기도 했다.



달이 휘영청 밝았다.
엄청난 인파와 함께 에버랜드를 빠져나와서
치킨집에 가서 치킨을 먹고 귀가를 했다.
그리고 오늘은 또 친구네 언니가 밥을 사주신다고 해서
판교에 가서 태국 음식을 먹고
친구가 사주는 공차 음료를 마시고 집에 왔다.

저녁엔 전룸메와 함께
룸메언니네 엄마가 해주신 명절 음식을 먹었다.


.
.


한 삼 일 동안 정신 없이 놀았다.
사실 그 전에는 또 바로 축제였어서 그 때도 새벽까지 술을 마셨었다.
그것까지 하면 근래 사나흘은 정말 열심히 논 것 같다.

그래서 그 후폭풍으로 지금 새벽까지 과제를 하고 있는데
하기 싫어서 몸을 꼬면서 일기를 쓰는 중이다.
동시에 과제를 두 개를 하려니 죽겠다.

내일 세미나 발제가 하나 있고
모레는 또 영어로 인권에 대해서 발제해야 한다.
휴학을 했는데 팔자에도 없는 발제를 하고 있다.

하지만 그래도 내가 할 일은 하고 휴학해야 하니까.
게다가 재미도 있는 발제고.

그리고 내일 모레 발제만 끝나면
친구랑 한복 빌려서 서울 나들이를 간다.
요즘엔 서울에서 한복을 꽤나 싼값에 빌려준다.
한복 입고 돌아다니는 게 약간 유행이기도 하고.
날씨 좋을 때 한 번 해보고 싶어서
친구와 계획을 짰다.

금요일 오전에 한복을 빌려서 입고
경복궁 덕수궁 등의 궁을 돌아다니고
안국 삼청동 인사동 등을 돌아야지.
엄청 걸어야 할 듯 하니 편한 신발을 갖고 가야겠다.
예쁘게 사진도 찍어야지.
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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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3일부터 바로 알바하자.
정신 차리자.
또 동생한테 돈 빌리게 생겼네.
우리 청백이는 언제 돈 벌래.


이제 휴학했으니 정말 돈 벌어야지.
그동안 실컷 놀았으니
이제 고생 좀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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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다.
내일도 기대하며,
다시 과제를 하러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