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2025 , 2015-11-14 00:01 |
나의 부모님은 너는 스스로 하는 아이니까. 니 앞가림 잘 할거라며 믿어주고 아무말 안하는데
되려 주변 어른들이 자꾸 묻는다 "요새 뭐하니" "취업어떻게됐니" "준비는 어떻게 되가니"
물론 궁금해서 물을 수 있지만 이 시기에 의심이 든다.
직접적인 심적 물적피해를 드린적이 없는데, 왜 때문에 이미 충분히 상처받고 나약해진 마음을 자꾸 꺼내보여야 하는걸까. 왜 이해를 시켜드려야 하고. 왜 과정을 말해야 하는 걸까. 내가 왜 변명을 해야 하는 걸까. 나는 그냥 나의 과정을 묵묵히 준비중일 뿐인데.
그들은 나의 성장 과정 중 그 어떤 시기도 물어오지 않았다. 초등학교 재밌냐고, 중학교는 어떠냐고, 입시 준비는 잘 되가냐고. 대학 학점은 잘 맞고 있냐고 대학원 논문은 잘 쓰고 있냐고.
응원을 보내준 적도 없고 관심 가진 적도 없다.
근데 왜 """""""""""""취업"""""""""""""""""" 만 그렇게 물어오는 것일까.
안그래도 요즘은 자존감이 바닥을 치다가 또 괜찮다가. 잠까지 못자고 이러고 있는데.
내가 지원하는 분야가 한번 정하면 일반 사무직처럼 부서이동이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결정해서 한 직군만 집중적으로 쓰고 있는데 경력직만 티오가 나니까.... 군데군데 넣고있는데
이런 얘기들을때마다 힘빠진다..
나의 준비기간이 왜 죄스러워야 하고, 넘쳐나는 자책감으로 출렁거려야하고, 흔들리는 마음때문에 휘청거려야 하는지 모르겠다.
그냥 묻지 말았으면 좋겠다. 부모가 아닌 이상 그 어떤것도 내게 해준 것이 없는 그들이 물어오는 말은
이상하게 나에게 상처가 된다. 잘될꺼라는 격려의 말도 니 탓이 아니라는 염려의 말도 없다.
그저 쿨하게 묻고는 아 그렇구나 하고 말아버린다. 말 한마디에 돈이 드는 것도 아닌데....위로도 필요 없지만위위로만큼도 도움이 안되는 말들은 다 필요없다.
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 라는 책 제목이 버젓이 나를 비웃는다.
나는 지금 상처가 충분해서 이미 안그래도 아프다... 물어오지 말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