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누군가 울다에 "하드코어 인생아"란 노래 제목을 올리셨지.
딱 필이 왔다.
요즘 내 삶을 가장 정확히 표현한 말.
하드코어 인생.
돈으로 환산되면 일에서 헤어나기 어렵다.
노느니 맡게 된다.
그리고, 감당할 수 없이 쌓인 일을 처리하느라 밤을 샌다.
일이 많으니 좋은 거 같지만
일이란게 들쭉날쭉이다.
한꺼번에 몰려다닌다.
몸이 하나라서 다할 수 없다.
그러나, 놀 때를 생각해서 무리해서 맡는다.
내년에 이런 일이 있을지 없을지 모른다.
불안하기도 하다.
프리랜서라는게 이름을 걸고 하는 일이라서 대충하기도 어렵다.
대충하면 반드시 티가 난다.
나도 알고 상대도 안다.
일을 골라가며 하는건 아직 언감생심이다.
이 바닥의 삼류 프리랜서가 입맛에 맞춰 일을 고르다니..
딱 일감 끊길 짓이다.
전공분야?
있긴 하지만 굳이 가리지 않는다.
일드 심야식당 마스터가 그러하듯
내안에 "재료가 있다면 만들 수 있는 한 만들어 준다"는 방침이다.
주말을 쉬어본지 오래고
의미도 없다.
참 하드코어하다.
어제 하루 100 페이지를 썼다.
맞춤법 검사기를 돌리며 '150만원 벌었네' 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월평균 수입을 따져보면 월급쟁이때 보다 못하다.
한 가지 좋은 점이 있다면
내가 하는 일이 무의미하게 여겨지진 않는다는 것이다.
뭐 엄청하게 의미있는 일을 해서가 아니고
일이 돈으로 환산되기 때문이다.
쌀을 사고, 자동차 기름을 넣고, 낡은 냉장고를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출장비.
그거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
전기 기사를 부르면 30분 일하고 출장비 10만원을 부른다.
예전엔 심하다고 생각했겠으나 이젠 안다.
그게 그의 생계라는 걸.
시간당 10만원, 20만원, 30만원.
그게 내 생계다.
9월부터 시작된 고난의 행군이 11월이면 끝날거 같다.
(또 일이 들어오면 맡아야 하니깐)
바쁜거 끝나면 가장 하고 싶은 거?
그런거 없다.
쉬는 법, 노는 법을 잊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