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정말 정말 힘든 시기.
모든 게 재미없고 의욕 없어지는 우울한 날들
그래서 현실을 잊기 위해 미친듯이 책을 읽어제꼈던 그 시기.
나는 도망치고 싶다. 지금 내 앞의 그 사람으로부터 내 현실로부터.
어떻게 내가 이 시기를 견뎌내야 할지 잘 모르겠다.
몇년 전 그 시기엔 많이 울었고 두달 새 열권이 넘는 책을 읽었다.
지금은 그때보다 시간도 없고 마음껏 울지도 못하고 마음껏 책도 못읽고 하루종일 침대에 누워있지도 못한다.
괜히 거의 입지도 못할 화려하고 비싼 드레스가 사고 싶다며 인터넷으로 구경하고 의미없는 넷서핑에 시간을 죽인다.
내면이 초라하니 외면을 꾸미고 싶다.
마음이 허하다.
모르겠다. 어쨌든 난 이 시기를 무사히 넘기길 기도한다.
내가 받는 이 감당하기 힘든 스트레스로 인해 내 몸과 영혼이 상하지 않길...
일단 관심가는 책들을 주문하자.
그리고 귀찮지만 운동을 하고 자자.
몸까지 통통해지면 더 화가 날 것 같다.
내가 힘들다고 주변 사람에게 그걸 다 풀지 말자.
스스로 해소하려고 노력하자.
살면서 마주친 몇번의 어두운 시기들도
어찌어찌 지나왔으니
이번에도 어떻게든 되겠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