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에는 두 가지 법칙이 있다. '특별한 인물이 평범한 상황에 빠졌을 때'와 '평범한 인물이 특별한 상황에 빠졌을 때'... 이 법칙에 대입했을 때, 영원한 '내 편'을 만들기 위해 임신하려고 애쓰는 사람이 '특별한 인물'이어야 할까 아니면 '평범한 인물'이어야 할까...판단하기 애매하다. 왜냐하면, '임신,' 즉 '아이를 갖는 것'에 대한 '태도'가 빠져 있기 때문이다. 임신이 평범한 건지, 특별한 건지...그리고 나이와 환경, 계층에 따라 임신이 어떤 차이가 있는지 좀 더 파고들면 '엣지'가 살았을텐데...그냥 뭉뚱그려져 버렸다. 이 영화, 처음 예고편을 봤을 때는 대단히 전복적인 가치를 품고 있는 줄 알았는데...결국, (약간 변주되긴 했지만) 전통적인 '가족의 소중함'에 대한 결론으로 갈음한다. 독립영화 <족구왕>으로 독특한 색감의 코미디를 선보였던 김태곤 감독이 개성없는 상업영화 데뷔작을 선보였다. 그냥...그렇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