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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아덕회
 누군가는 해야 할 고민...   2016
조회: 2159 , 2016-11-08 18:02
문화적 소양 풍부하고, 관련분야 지식도 풍부하고, 거기에 글을 많이 써본 솜씨라 잘 다듬어진, 그래서 읽기 참 좋은 글을 쓰는 페친들이 많다. 큰 정치적 전략방향도 맞아서 그 분들의 글에 대부분 '좋아요'를 누르는 편이다. 근데 세밀한 '전술'에서 덜컥~ 걸리는 부분이 많다. 최근 그렇게 가장 많이 걸리는 지점이 바로, 민주당의 태도에 대한 부분이다. 자, 아주 현실적인 얘기부터 해보자. 박근혜씨가 대통령으로서 앞으로 남은 기간에 예정되어 있는 공식적인 정상회담이 10회가 넘는다. 그런데 외국정상 입장에서, 이미 국정장악력이 소멸된 식물대통령과 무슨 '전략적 회담'을 나눌수 있겠나. 대통령이란게 그 나라 정치적 의사를 '대리'혹은 '대표'해서 나오는 인물인데, 이미 박근혜씨는 대한민국에서 그 '대표'자리를 실질적으로 박탈당하지 않았나. 그런데 누가 박근혜란 대통령과 현안을 주고 받으려 하겠고, 또 주고 받았다한들 그 내용에 대해 누가 신뢰하겠는가... 그리고 그 정상회담 자리에는 '더 강한 아메리카'를 요구받는 차기 미국 대통령도 있고, '제2의 제국주의' 노선을 강화시키는 일본의 아베도 있는데, 이런 위험천만한 회담 자리에 박근혜씨가 계속 나설수 있겠는가 말이다. 이 지점에서 오해하지 말았으면 하는게, 광화문에서 시위하며 박근혜 내려오라 때리는 것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행동이라는게 아니다. 다만, 모두가 박근혜 때리기만 해서는 안된다는 말을 하는거다. 대한민국이라는 배가 바다 한가운데에서 멈췄는데, 선장은 있으나 마나고 1등 항해사도 없어지고 기관사도 없어져 버렸다...이 판국에 선장을 규탄하고 어차피 운영능력 상실한 자에게 선장 그만두라고 외쳐본들 배가 저절로 바다 위에서 움직이지 않는단 말이다. 일단, 어디 가까운 항구에라도 배를 안전하게 대놓고 그제서야 무능한 선장과 관련자들 전부 처벌해도 되지 않겠냔 말이지. 직면하는 현실적인 고민, 누군가는 꼭 해야 하지 않겠나는 거다. 그걸 지금, 민주당이 하고 있는거고... 지금 당장 배를 '어떻게 안전하게 몰지' 그거 짜고 있다는 말이다...내 '분노'에 호응하지 않는다고, 성실한 파트너를 까내리고 발로 차버려서는 안된다 본다. 그리고 민주당 아니라도 지금 당장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노력이 있다면, 반드시 격려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뱀발: 아, 근데 겁쟁이 우상호는 이 격려받는 인물군에서 무조건 제외시키는 바이다...한 사람 더! 양비론의 대가, 안철수도 제외시킨다.)



일반명사   16.11.10

항해에 대한 비유가 참 좋습니다. 저는 지금 부천역의 한 카페에 앉아있는데, 몇 시간 전에는 창밖으로 내보이는 역 광장에서 촛불집회를 하더군요. 그것을 보면서 당사자들은 거들떠도 안 보는 저 '뜻'을 어떻게 의미로 발전시킬 수 있을지를 고민해도 막막했죠. 쓰신 글을 읽고서야, 더 넓게 보거나 '파트너'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없었음을 깨닫습니다 ㅎㅎ

무아덕회   16.11.11

수사기관에서 내려오는 오래된 취조기법 중 이런게 있죠. 우락부락한 형사가 용의자를 죽일듯이 패고 물리적으로 고통을 주다가, 이웃집 형님처럼 부드러운 형사가 다가와서 우락부락한 형사를 내보내고 용의자를 살살 달래죠. '내가 이렇게 말할때 불어, 안그러면 쟤 또 들어와서 너 반쯤 죽여놓을거야' 이런 기법으로 좋은 정치적 성과를 냈던 사람 중에 노무현 전 대통령님도 있습니다. 참여정부때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냈던 조기숙 교수는, '노무현대통령이 미국과 FTA협상을 진행하고 있을 때 이에 반대하던 시위대 대표를 청와대로 불러 이런 말씀을 하셨다. "당신들이 애국자다. 당신들 덕분에 미국과의 협상에서 우리 정부가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그 당시 한국정부가 반대여론 덕분에 미국에 대해 높은 협상력을 가질 수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제가 말하고픈 정치인들의 올바른 대응태도가 바로 이겁니다. 국민적 에너지를 어떻게 정치적으로 반영하고 적용시키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