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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아덕회
 도시바 시바...   2016
조회: 2383 , 2016-12-26 17:49
- (뚜르르~ 찰칵) 여보세요?
= 네에......

- (어디라고 말을 안하네?) 어...거기 도시바 **센터 아닌가요?
= 네에...... 무슨 일이세요?'

- (서비스센터에 무슨 일로 전화했겠냐) 노트북 키보드에 커피를 쏟아서요...
= 네에......

- 아...뭐...수리를 해야 할까요?
= 안켜지나요?

- 아뇨. 켜지긴 합니다.
= 네에......

- .....여보세요?
= 네에......

- ....전화상으론 알기 힘든가요? 직접 들고 방문해야...
= 모델이 뭐에요?

- 새털라이트 L40이요.
= 아이구. 그거 단종됐어요. 

- 단종됐다는게 무슨 의미인가요?
= 모델이 오래됐다구요. 그거 한 10년 쓰지 않았어요?

- 맞아요. 얼추 10년됐어요.
= 네에......

- ......여보세요?
= 네에......

- 그니까, 그게 무슨 의미냐고요.
= 부품이 없어서 못 고친다는거죠.

- 상태가 어떤지 모르시잖아요.
= 노트북이 제대로 작동안된다면서요? 키보드 잘 눌러져요?

- 아뇨. 잘 안먹어요.
= 키보드 갈아야 하는데, 키보드가 없어요. 못 고쳐요.

- 하아...계속 못 고친다는 말만 하네요. 잘 알겠..
= 뚝! 


내가 몹시 싫어하는 태도 중에 하나가, 사람이 말을 하는데 아무런 대꾸가 없는 경우다. 특히나, '적극적으로 들어주는' 태도가 필요한 고객상담센터같은 곳에서의 인간이, 저딴식으로 전화가 끊어진 줄 알고 중간 중간 계속 '여보세요?'라고 확인해야 하는 식이면 짜증이 부글대기 시작한다. 그리고 역시나 또 몹시 싫어하는 태도 중에 하나가, 저렇게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지 맘대로 결론' 내리는 태도다. 더구나 저 새끼는, 개인적인 부탁을 받는게 아니라, 일반인이 손대기 어려운 트러블을 처리해야 사는 인간인데도 저렇게나 딱딱하게 사람을 대하고 있다. 어떤 상태고 어떤 수리를 해야 하는지 판단이 서지도 않았는데, 오래된 모델이라 '부품이 없다'는 이유로 거부하는건, 말하자면 '쉬운 손님'만 골라 받겠다는 택시들 태도랑 비슷하다. 지랄총량보존의 법칙이라고 일년에 꼭 서너번은 저런 류의 인간을 상대해야 하는갑다. 어째 올해는 불쾌하게 만드는 인간이 적다 싶었는데...아주 끝에 나보다 먼저 전화를 먼저 끊어버리면서 제대로 한 해를 채우네. 쌍노무시키. 




carol   16.12.29

저도 몇 달 전 모 전자 서비스센터에서 불친절한 서비스로 좀 황당했던 일이 떠오르네요. 제품 잘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서비스 하는 사람의 태도야말로 회사의 이미지와 바로 직결되는데... 개인의 문제인지, 회사의 교육 문제인지...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