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폐청산은 다이어트다!>
망가진 현재 상태를 추스리고 건강하고 경쾌한 상태로 만들기 위해 오래된 습관을 뿌리 뽑는다.
적폐청산은 '다이어트'의 속성과 닮았다.
그런데, 다이어트가 단기간에 이루어지는가? 그리고 성공하기 쉬운가? 게다가 이게 즐거운 일인가?
다이어트가 괴롭고 힘든 근본적인 이유는, '의지력으로 본능을 이기려는 것'이기 때문이다. 수십년간 반복해 본능처럼 체화되어 있는 식습관을 바꾸는 것은, 누가 말했듯 차라리 '다시 태어나는 것'이 더 빠르고 쉽다고 여길 정도다.
그런데, 한 두 사람의 문제도 아니고, 1~2십년의 문제도 아니다. 거의 100년 가까운 세월동안 수천만의 사람의 몸과 마음속에 일체화되어 익숙한 시스템을 바꾸는 것이다. 이것이 단칼에 바뀔 것 같은가?
간단한 예를 들자. 지금 박근혜가 물러났는데도 삼성동 자택 골목앞에서 매일 불법적인 난동을 벌이고 있는 친박단체들을 체포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일거 같나? 헌재에서 박근혜를 파면시켰는데도, 검찰이 청와대 압수수색을 하지 않겠다는 이유가 무엇일거 같나?
이유는 하나다. 아직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본능'이 바뀌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루 정도 굶으면 몸에 충격이 오고, 공복감에 괜히 몸이 휘청대어 대단한 변화가 금방 올거 같지만, 밥 한끼 먹으면 금방 '익숙한' 상태로 '회복'된다. 몸이 완전히 바뀐게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요요'가 오지 않으면 다행이겠다. (단기간에 무리하는 다이어트요법은 요요현상같은 시대적 퇴행도 벌어진다는걸 요즘 필리핀에서 확인할수 있다)
사이다도 좋고, 안정감도 좋다. 신(神)이 기회를 주셨다. 마치 평소 건강을 자만하던 사람에게, 몸을 바꿀수 밖에 없는 '사고'를 당하게 했다고 생각한다. 성공적으로 다이어트를 해내야 한다. 우리에게 온 기회에 대해 상식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단기간 기적의 단식'같은 찌라시에 속아도 안되고, 조화로움을 깨고 한쪽으로만 몰리는 '원푸드' 다이어트도 피해야 한다. 다이어트를 하자면서 다이어트가 아닌 방식으로 바꾸자는 헛소리도 무시해야 한다.
힘들더라도 오로지 '긴 호흡으로 천천히, 하지만 확실하게' 다이어트를 끌고 갈 수 있어야 한다. 자, 여기까지 동의한다면, 이 다이어트 프로젝트는 누구 한 사람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라는것도 동의할 거다. 따라서 지금 선봉에 서지 않더라도 다음, 그 다음, 그리고 그 다음까지... 적어도 20~30년은 꾸준하게 끌고 가야 성공할 수 있다.
그러니 제발, 지금 아니면 안될 것처럼 우리 편끼리 극악무도하게 싸우지 말자. 무슨 철천지 원수도 아니고 목숨걸고 상대방을 찌르고 있다. 그렇게 죽여버린 그 상대방이 그 다음, 또 그 다음 우리의 다이어트를 이어갈 선봉일수 있는데...아직 설익었으면 좀더 내공 키워주면 된다. 아직 뜻이 안맞으면 나중에 맞춰보면 된다. 그렇게 갈라서서 어떻게 우리 모두가 '평화'로워지려고 하나.
우리 몸은 매우 예민하다. 몸에 무리를 가하면 바로 방어태세를 취해 어떠한 시도도 받아들이지 않게 된다. 적당히...하지만 끈질기게...그리고 단호하게 끌고 가야 한다. 우리 몸은 또 정직하다. 정성을 들인만큼 반응은 온다.
대한민국도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