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했는데 아내가 되기도 힘든데
엄마가 된다는 건 상상이 안 된다.
난 항상 내가 0순위인 사람이니까
아이를 낳으면 그럴 수가 없으니까.
나는 귀찮으면 밥을 안 먹을 수 있지만
아이 밥은 먹여야 하고
힘들다 싶으면 쉬는 게 아니라
어떻게든 우는 아이를 달래야겠지.
사랑이란 건 적당히 노력하는 것
힘들면 쉬엄쉬엄 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한계 그 이상인 것 같은데
이기적이고 나약한 내가 할 수 있을까?
자신도 없고 솔직히 피할 수 있다면 피하고 싶다.
아이를 셋 키우는 선배는
육아가 너무너무너무 힘들었는데
깨달은 게 원래의 내가 아닌 또 다른 한 차원 높은 나로
변하는 과정이었기에 그렇게 힘들었음을 깨달았다고 했다.
오직 나만 생각하는 나에서
사명처럼 한 생명을 키우는 내가 될 수 있을까?
하다 보면 될지도 모르지.
근데 아직은 신혼을 즐겨야지.
물론 정말 아이를 낳고 싶어서 잘 할 자신이 있어서
낳는 사람은 별로 없겠지만
계속 생각하고 고민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