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직장 회식에서 성희롱을 당했고
너무나 큰 수치심을 느꼈습니다.
그게 잘못인지도 모르는 가해자에게
내일 아침에 직접 제 기분을 말하고자 합니다.
그 말을 듣자 마자 제지하지 못한 제가 참 바보 같지만
예전 같았으면 참고 넘어갔을지도 모르지만
그러면 아무 것도 변하지 않겠죠.
저만 계속 그 기억을 갖고 화병이 날 것 같아서요.
남편이 말했어요.
네 말대로 10년 전 사고방식을 가진 그 남자의 말에
웃으면 넘긴 나는 10년 전 여자 같았다고.
저는 10년 전 여자가 아니라
2017년을 사는 당당한 여자이기 때문에
나의 후배 혹시 생길지도 모를 나의 딸을 위해서라도
그리고 무엇보다도 미래의 나를 위해
내일 말하려 합니다.
원래 소심하지만 내일은 큰 용기 내려고요.
남초 직장에서 젊은 여자가 당하는
크고 작은 성희롱들...
이제 저는 그런 것들을 그냥 넘어가지 않으려 합니다.
오랫동안 제 일기를 적어온 이곳에
공개적으로 글을 남기는 이유는
제가 겪은 일이 부끄럽지 않고
또 제가 내일 말할 때 망설이지 않고
당당히 말하기로 스스로 약속하고 싶어서입니다.
혹시나 저와 비슷한 일을 겪은 분 계시다면
힘 내셨음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