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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명사
 나도 별 거 없었나봐요.   .
조회: 910 , 2017-08-10 14:41


1.
당신은
과거 자신이 만났던 사람들( 중의 일부, 아마도)을 두고
'강하다'는 표현을 쓴 일이 있다.
그 '강함' 앞에서 자신은
굽고 휘둘릴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그 이야기를 들은 나는 부득이
다른 사람을 억누르는 것은
강한 게 아니라 나약한 것이라고 정정(?)해주었다.

부연하자면,
허튼 욕심에 휘둘리느라
제 몸을 가눌 줄도 몰라서
남에게 매달리거나
심지어는 밟고 올라서려들면서
그것을 부끄러워할 줄 모르는 상태,
제 꼴도 모르면서
자존심을 부릴 줄만 알고 자존감은 낮은
추태.

한심하다고 주제 넘는 평가를 할 것은 없고,
안타깝다며 애써 위선할 것도 없다.
아가페도 대자대비도 모르는 나로서는 그렇다.


2.
"사랑이라면, 그 마음을 받는 사람이
그로 인해서 기쁘고 감사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그런데도 그때 그 사람은
마지막에도 나를 사랑한다고 말했고,
분명 지금도 자신이 나를 사랑했다고
믿고 있을 것이다."
라고도, 당신은 말했다.

그러나 우리 발자국이 아주 섞이는 것을
당신은 바라는 한편으로 두려워했던 것을 보면
나도 크게 다르지 못했던 모양이다.

미안하다는 말을 차마
놓아둘 곳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