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쓸 때는 잘 느끼지 못하지만 쓰고 나서 보면, 나는 하고싶은 말을 참 어렵게 하고있구나 하는 느낌을 받는다. 명료하면서도 가볍지 않고 정서가 잘 묻어나는 글을 보면 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었던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때로는 그 통찰과 깊이에 미소가 지어지기도 하고 스스로를 돌아보게도 한다. '인격' 이라함은 오랜 시간에 걸쳐 살아왔던 행동들이 켜켜이 쌓여 말과 행동으로 그리고 글로서 드러나는 것이리라. 글을 통해 그 사람의 인격이 보인다고 생각하니 괜시리 나의 손가락이 부끄러워지는것은 왜일까.
무엇이든 쉬운 세상. 너무 가벼워서 하늘 위로 훨훨 날아올라 보드게임처럼 세계일주를 하고. 시작지점에서 월급 30만원을 받을 수 있을듯한 이 세대에서 진지함과 내향성을 기본 정서로 살아가는 것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어딘가 좀 내향적이고. 사람과 사람 사이 선을 지키는 것이 좋고. 여러 사람을 만나는데에 부담을 느끼는 나는. 사회생활이나 관계에 있어 손해를 보기도 하고 스스로를 외롭게 만들기도 하지만, 이런 마음을 가진 자신에 대해서 애틋한 마음이 든다. 그리고 다른 이의 이런 마음 또한 내 가슴을 뛰게 만든다.
소중한것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은
분명히 소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