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것을 경험해봤기 때문에
지금 내 삶이 얼마나 미지근한지 잘 안다.
처음부터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갈 사람이라면 문제가 없겠지만,
난 처음에도 그렇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 마음이 없다.
롤러코스터에서 그만 내리고 싶지만 내릴 수가 있어야 말이지.
이렇게 울렁거릴 줄 알았던가.
알았더라도 탔을텐가.
만만히 봤을텐가.
재미를 잃고 있다.
잃은 지 오래 됐는지도 모른다.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게속 덮어왔던 것은 아닌가.
달달한 맛에 취해서 죽어가는 지도 모르는 건 아닌가.
잃어버린 열정을 도대체 어디서 찾아야하는가.
손 발이 묶여있는 기분이다.
등 짐은 늘어만 가고
보는 눈은 많아져만 간다.
그런데 난 방향을 잃은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