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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
 책상정리   시시콜콜
조회: 1842 , 2017-09-21 23:48
오랜만에 책상을 정리했다.
작은 책상위에 필기구며 책이며 노트며 아무렇게나 쌓여있던 것들에게
문득 제 집 찾아주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제 집을 찾아주고 나면 작은 내 책상도 본래 기능을 다시 할 수 있게 될테고.
게으른 내게  '정리하고 싶은 욕구'란 자주 찾아오는 감정이 아니니,
찾아왔을때 바로 실행에 옮겨줘야한다.


오전 열 시쯤 일어나 밥을 먹고나서 바로 시작했다.
다른 방에 있던 2칸짜리 책꽂이를 내 방으로 옮겨와서 물건들의 새 집으로 썼다.
다 하는데 족히 한 시간 반은 걸린 것 같다.
쌓인 먼지들을 닦아내는 쾌감도 오랜만.


방이 다 환해진 느낌이 들어 마음이 편안하다.
정리된 책상 위에서 글도 쓰고 책도 읽고 노트북도 한다.
사는 공간이 달라지면 생활도 달라진다는 말이 떠올랐다.


최대한 종이책과 노트를 사지 않아야 이 작은 공간이 다시금 어지러지지 않을 것이다.
책은 크레마로 읽고, 노트는 원래 사둔 것들을 활용하면 충분하다.
사고나면 내 방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몰라 내 마음을 괴롭히는 소비는 신중하게 하자. 
미니멀라이프의 발끝만이라도 따라가보자.
깨끗한 책상을 유지해야 글을 읽고 쓰는 시간동안 집중력도 높아진다.


휴일인 오늘은 집에만 있었지만 나름대로 해야 할 일들을 해치웠다는 생각에 뿌듯하다.
이제 씻고 와서 주진우의 이명박 추격기 읽다가 자야지.
좋아,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