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도 발레도 몇 개월 동안 게을리 했더니
몸이 찌뿌둥해지는 것 같았다.
실내 클라이밍을 다시 시작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또다시 손이 엉망이 될 생각을 하니... 조금 꺼려진다.
동네 발레 학원에 성인 취미반이 있어서 얼마전 상담을 받으러 다녀왔다.
학원에서 주최하는 발표회 준비로
3월 초까지는 내게 맞는 클래스의 수업이 없다고 하여
그 이후 부터 시작할까 했는데
어제 문득 그냥 몸이라도 풀자 싶어서 기초반 수업에 들어갔다.
그냥 순서만 외워서 빨리 휙 하고 지나가는 게 아니라
구석 구석의 근육을 써가며 천천히 완벽하게 자세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사실 기초 수업이 더 어렵다.
춤추는 것이 아니라 정말 몸을 만드는 수업...
오래전 다리 인대가 늘어난 이후로 다리 스트레칭하는 게 고역이다.
그동안 몸을 안썼는지 아침에 일어났더니 다리며 허리 목까지 쑤신다.
그렇지만 그래도 기분이 좋다.
항상 무언가에 정신이 팔려 있을 때가 대부분인데
운동을 할 땐 딱 한 곳에만 집중할 수 있다.
그 집중하는 느낌이 좋다.
내가 그닥 좋은 인상은 아닌지 새로운 사람을 사귀기는 어렵지만
일단 클래스가 시작되면 다른 사람은 신경쓰지 않고 그냥 내 스스로에게 집중할 수 있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