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3시쯤부터 아침 9시까지 윗층에서 개 비명(!)소리가 들린다. 개 짖는 소리가 아니다. '개 잡는' 소리다. 숨이 틀어막히는 듯 꺽꺽 넘어간다. 명백하게 학대당하는 소리다. 좀 조용하다 싶더니 아침에 또 잡는 소리가 들린다. 저러다 애하나 잡겠다 싶다. 새벽보다 더 심하다. 이불을 박차고 튀어나가 단숨에 위층으로 올라갔다. 문을 쾅쾅 두들겼다. 인기척이 없다. 더 세게 두들겼다. '정말 뭐하는거야! 밤새도록!' 그러자 마치 리모콘으로 음소거 버튼을 누른것처럼 쥐죽은듯 조용해졌다. 그렇게 문을 두들겼는데도 아무도 내다보지 않는다. 일단은 개 조지는걸 멈추게 한거 같아 그냥 내려왔다. 흥분이 되니 밤을 샜는데도 잠이 금방 들지 않는다. 가늘게 개가 흐느끼는 소리가 들린다. 아이구 짠한거. 그때, 그 소리가 다시 비명소리로 바뀐다. 마치 시끄럽다고 우는 애를 때리다가 비명을 지르니까 더 족치는 느낌? 비명의 강도가 더 높다. 튀어 올라가봤자 또 소리죽일거고 무조건 당장 멈추게 해야겠다는 생각에 벽을 쾅! 쳤다. 아뿔싸! 벽이 깨져버렸다. 그 순간 세상이 조용해졌다. 개소리도, 우당탕소리도, 빨라지는 내 심장박동소리도... 대신 내 머리속이 시끄러워졌다. 황망한 소리... '아씨, 어떡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