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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빈
 봄편지 그리고 느낌들   24
조회: 1840 , 2018-03-18 23:26

가해자가 버젓히 당당하게 교회봉사를 하고 있는 교회에 갈생각 하니

머리가 아파서 그런지 마테차를 너무 많이 마셔서 그런지 생각이 많아서 그런지

이유를 알수 없지만....

뒤척이다가 새벽 3시쯤에 잠을 잤던것같다


오늘 일어났을땐 개운하진 않았고

공백의 시간이 많이 남아서 근처 여자중학교 운동장을 하염없이 걸었다


그리고 세례공부를 받고 예배도 드리고 시간이 쑥쑥 지나갔다

엄마는 식사당번이라서 나는 엄마차를 타고 집에 가려하면

시간이 오래걸리는 터라 집까지 40분이란 거리를 걸어갔다


갑자기 많이 걸어서 그런지 발바닥에 물집이 한번 더 생겼다

불편했지만 그래도 살이 빠질 생각에 기분이 좋아졌다

예전에는 조금만 해도 흥미가 사라져서 죄책감느끼고 폭식했었는데

여기서는 아직 쉬고있고 일하지 않으니 다이어트 하기 좋은 조건이라 그런가?


집에와서는 정말 1시부터 6시까지 단 한번도 깨지않고 푹잤다

엄마가 깨우는소리에 일어났지만

오늘은 한번도 졸지 않았다


다만 내가 눈이 좋지 않아서 스크린을 볼려면 위를 올려다 봐야하는데

눈이 아프다 그래서 살짝 찡그리게 되고

올려다봤다가 앞만보다가 올려다봤다가 반복을 하는건데

내가 노려본다는 얘기가 나왔나보다...ㅎㅎ

이걸 참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해명하기도 웃긴데;;


내 눈이 이렇게 생긴건데...에휴... 모르겠다...

해명안할거임 ㅡ.ㅡ;


아무튼 오늘 82년생 김지영책을 끝까지 다 읽었다

보다가 화가나서 덮고를 반복해서...

정말 이 한권 읽기에 시간이 많이 걸렸다


그리고 맘충이라는 말에도 너무 화가 났다

어떻게 목숨을 걸고 힘겹게 낳아 아기 키우는 엄마를

저 한단어로 깔아뭉갤수가 있지?


애 안낳는다 하면 이기적인 여자이고

반대로 애 낳으면 남편 돈이나 펑펑 쓰는 맘충이라니...


그렇게 따지면 아빠의 역할은?

정말 피 흘려가며 아기를 낳았는데

왜 육아의 모든 전담은 여자일까..

안그런 곳도 있겠지만 맘카페만 봐도 거의 엄마가 다 돌보던데


책을 읽고 솔직히 결론은

대한민국에서 애를 낳으면 커리어도 물론 경력단절되고

단점은 수백가지씩이나 되는데 낳아서 득될건 없구나...

엄마들은 이렇게 자식을 힘겹게 키워왔구나... 정말 몰랐다...

아기를 낳았다고 다는 아니고 뒷감당이 정말 힘든거구나


그래서 안낳기로 했다 결혼도 안했지만 더더욱 할생각 없어짐...

결혼은 디폴트가 아닌 오로지 나의 선택

내 몸은 나의 것

uterus(자궁)도 내 것

임신에 대한 선택도 나의 몸이니 당연히 나의 선택들

줄줄줄 쓰게되네


후.....


이렇게 생각하다가 갑자기 뜬금없지만

친구한테 편지가 쓰고 싶어졌다


봄편지겸 내가 가장 좋아하는 디즈니 프린세스 볼펜으로 또각또각

글을 적었다


실제 공책이나 실물 다이어리에도 일기를 적고 싶은 맘도 있지만

유출되거나 그런 경우가 많아 쓰지 않고 있다


그래도 편지는 내가 보내고 싶은 사람에게 그대로 전달하면 되니까

상관이 없어서 걱정이 적다


그리고 쓰는내내 정말 내 맘을 적을수 있어서 좋다

그냥 가족눈치 안보고 뭐든지 크고 작은 고민있는것들도..

친구도 나에게 그런 고민을 적어주는데 너무 고맙다

나를 믿어줘서 또한 요즘같은 세상에 누가 아날로그 편지지를 쓸까?

생일이나 중요한 기념일에는 쓰겠지만 흔한건 아닌것같다

아날로그 편지지를 지금까지 8년동안 꾸준히 쓴다는게 나는 참 좋은것이라 생각한다

카톡같은 장문편지도 좋지만 손편지에는 여러가지가 담겨있어서... 작은 상자에다가 친구의

편지를 보관하고 있다 내 보물이나 마찬가지고 힘들때 하나씩 읽어보면 마음이 따뜻해진당...


이제 좀 마음이 편안해진다

오늘 비도 오고 그래서 기분이 안좋았는데


나름 전환요법을 해서 그런지

또 현남오빠에게도 읽어보고 싶은데 내용보면 또 전의 내모습을 보는거 같아

화가 날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오늘 내가 시켰던 닭가슴살이 왔는데

스테이크로 된 닭가슴살이었는데 넘넘 맛있었다

왜냐하면 아침을 칼로리바란스 한조각 먹어서 그런지 모르겠다


맛있었다 칼로리바란스 마저...

그 작은 조각마저도 신기하게 운동장 50분 걸을 힘을 만들더라 ㅎㅎ

오늘은 좀 이것저것 한것같다


다이어리도 한번 정리하고

편지도 쓰고

책도 읽고

헬스장 아닌 운동장에서 걸으니까 풍경을 보게 되어 그런지

좀 더 좋은것 같고


나름 유익하게 보낸것같다

그리고 오늘 꿀잠자면 더 최고일듯...ㅎㅎ

내일도 비온다니까 조금 푹자다가 헬스갔다가

25분정도 걸리는 마트에 들러서 파채를 살까 생각중이다

닭가슴살이니까 파채 올려서 증정받은 오리엔탈 소스 뿌리면 정말 최고일듯........


오늘은 한 8시에 정말배고팠는데 지금은 위가 줄은건지

배가 안고픔...신기신기 ㅎㅎ...

몸이 가벼우니까 너무 좋다

그리고 4월말에는 내가 원하는 몸무게가 될거라 생각하니까

설레인다...흑흑.... 그땐 내스타일 옷을 왕창 입어야지.....

그리고 방심하지말자..... 맛있는 음식들 ㅠ.ㅠ

울다에 글적다보니까 다이어리 날짜에 오늘 새로 했던일들

적을게 막막 생기넹ㅎㅎ 뭔가 좋다


다이어리 쓰다가 안쓴것만 5권이 있는데

전에 학교동기언니랑 뽐뿌와서 산 나이스진 다이어리 정말 잘쓰고있당...

예쁘게 꾸미진 않지만 그냥 있었던것, 좋았던것, 힘들었던건 빗금으로 쳐서 표현하고...

맨뒷장에는 띵언들 적고 계획도 적고 하는게

은근히 암시가 된거 같다 넘넘 좋다 오늘은 이 기분 그대로 안고갔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