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못했다
오늘 밥안먹고 학교운동장을 돌때 열심히 연습했는데
결국 내 체면을 지키느라 말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 분위기를 깨고 싶지도 않았고
다들 피곤에 쩔어서 자고 있어서 타이밍을 놓친것도 있다
그리고 야외예배 드리기전 차에 탈때
나한테 성추행했던 남자모습을 보게되었다
혹시나 해서 자꾸 쳐다봤는데
나를 보고는 아무렇지않게 다른곳을 보더라
자기가 했던짓도 기억못하는것 같다
그래서 더 겁이 났다
내가 겪은 일이 사실인데
아무도 믿어주지 않으면 어쩌지?
또 엄마 말처럼 10년이나 지난일을 당시 얘기안하고
왜 이제와서 그러는건데? 라고 질책받는게 무섭다
그리고 엄만 그 일이후 내가 다 잊어버린줄 알고있고
늘 원래 그랬던것처럼
교회에서 청년부로의 역할을 해주기 바라고
친목을 다져서라도 모두와 사이좋게 지내길 바란다
역겹다
나는 절대 그러지 않을것이다
그리고 친하게 지내고싶지도 않다
자꾸 나보고 이만원 이상 헌금하라는것도 싫고
그냥 싫은것 투성이다 ...ㅠㅠ
울고싶다 정말
그치만 울수가 없다
오늘 집에 오기전에
집 바로옆에 있는 놀이터에 가서 혼자서 그네를탔다
그네를 탈때 누가 대신 밀어주진 않지만
다시 되돌아올때 바람이 왔다갔다 하는 스침이 좋다
대신 그 바람으로 위로삼아서
내 마음속에 있는얘기를 했다
"왜 내가 피해자인데 말하기가 어려운건데 억울해!!!!!!!!!!!!"
++
"아아아아아아 난 절대 결혼안할거야"라고
어차피 내가 결혼하지 않더라도
결혼하려는 사람은 많더라
그렇다고 결혼한 사람을 후려치려는 의도는 절대 없는데
당연히 이사회가 여자가 나이가 차면 결혼해야지~ 라고 기본값을 넣는게 너무너무 싫어서
그 말이 입밖으로 살짝 외친거같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보통 결혼하면 높은 확률로 아기를 갖기 때문에 나는 두렵다
또한 한번도 출산해보지 않은 산모에게 아무리 두렵고 무서워도
곧 태어날 예쁜아기 생각해서 견뎌내라고 한다 그것도 솔직히 이해되는 말은 아니다
무슨말인진 알겠지만 산모보다는 아기가 우선인가? 생각도 되고
등등 여러가지 생각이 많아진다 자신은 조금만 아파도 병원에 가고
쉽게 진통제에 손을 대면서 어떻게 산모앞에선 당연히 엄마라면 이겨내야지! 라고 말할수 있을까
세상은 모순덩어리다
모성은 여성을 노예로 만드는 가장 세련된 방법이다 -시몬 드 보부아르-
이 말이 왜이제야 와닿은걸까......
그리고 난 언제쯤 고통속에서 해방될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