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2391 , 2018-05-31 21:54 |
항상 일기 적을때 제목을 뭘로 적을지 고민하게된다
역시 무언가를 할때 주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제목에 집착하는 편
아무튼 오늘은 솔직하게 말해서 딱 한달 일하고 잘렸다
권고사직을 유도하는 면담을 3번이나 받았는데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조금 억울하다는 생각도 든다
이유와 깊은 이야기는 일기장에 아주 자세히 적을순 없지만
그래도 맘고생 한달동안 했는데
이제는 후련하다
나는 괜찮은데 부모님이 걱정이다
누구보다 더 내가 취업했단 이야기를 동네방네 자랑하고 다니셨는데....
곧 내가 다니는 종교에서도 사직사실이 밝혀지겠지
너무너무 불쾌하고 수치스럽다 친하지도 않은데 그런걸 언젠간 알려져야 한다는게!!....
그리고 부모님이 십일조 20만원에 감사헌금 2만원에 이것저것 내라고 하시는데
음.... 이번달은 어떻게든 내는데 다음달을 못낼것같은데 어쩌죠^-^....쥬르륵이다
막 질러버린 갤럭시 탭 할부도 못냈는데 내 기준으로 성의껏 100분의 1이라도 내야겠다
오늘... 정말 여기서는 마지막이니까
환자에게 약줄때도 더더욱 신중하게 주고 피검사도 한번만에 성공했다
후다닥 피뽑고 검사실갈때 'ㅇㅇㅇ님의 소듕한 피,,,절대 깨지거나 굳게 하지않을거에욧,,,^^'
라고 생각하면서 바틀을 손에 꽉주고 갔다
다행이 피가 굳지 않았는지 검사실에서 전화가 안왔다
채혈한 환자는 내가 입원받은 환자인데
처음엔 까칠했지만 옆에 있는 환자를 잘 챙겨주시는 분이었는데
이제 못본다니 아쉽다... 정이란게 이렇게 안좋은건가 보다
그리고 갤럭시노트에 s펜도 우연히 습득했는데
퇴원하신 환자분껀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바로 왼쪽 자리 환자것이었다
나이는 7살정도 차이나는데 무뚝뚝한 남자환자분이라 별 신경은 안썼지만
찾아드렸더니 너무 기뻐하셔서 이거 꼭 일기에 남겨야지 생각했다
아쉬운게 많지만 그래도 오늘 잘 마무리했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어떡해야할지 걱정되긴 하지만
잠시동안은 목은 미친듯이 마르고 화장실을 오랫동안 가질 못해
소변이 심하게 마려운일은 없을것 같다 그리고 밥을 미친듯이 마셔서
속이 더부룩하고 쿡쿡 쑤시는 증상도...
해야 할일이 태산인데 마치지 못하고 바빠서
심장이 쿵쾅거리고 미친듯이 불안한 증상까지도 잠시는 안녕이라서 그게 너무 좋다
아무튼 오늘 밤은 좀 내일 출근이라는 압박감에서 해방이여서
면역력이 약해지는 일은 잠시 줄어들것 같다
그리고 요즘 감기증상이 있어서 내일 병원을 가봐야 할것같다
피까지 섞여 나와서 보통일이 아닌것 같다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그런가보다 하고 넘겼는데...음 괜찮겠지
한동안은 병원일에 치여 못했던 일들 하면서
읽고싶었던 책 읽으면서 지식도 쌓고
친구에게 편지도 쓰고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운동도 하고
내 인권을 지키는 운동에도 참여하는것도
정말 사소한것인데 눈물날정도로 좋다
어제는 미스 함무라비 드라마 3화를 다운받아 봤는데
펑펑 울었다
퇴사 하루 전날인데도 그 이유가 아니라
진짜 너무 공감되고 마음이 아파서 잠시 드라마 정지 시켜놓고
이불을 끌어안고 오랜만에 엉엉 소리내면서 5분정도 울었던것 같다
지금도 그 생각하니까 눈물이 난다
잠시동안은 내가 어떤 일을 하고싶은지 잘 찾아봐야지
그리고 부모님한테도 언제 사직했다고 말할지...
기분나쁘지 않게 최대한 상처받지 않게 얘기해야지
마침 오빠도 온다니까
어차피 오빠한테도 알려질 일이니까 2일뒤에 오빠오면 그때 얘기해야겠다
엄마한테만 이야기 해야한다 생각할때 막막했는데
촐랑이는 성격에 오빠까지 셋이서 이야기할수 있다면 그래도 나을것만 같다
잠시는 모르는게 약이라고 오늘당장 말하진 않을것이다
오늘의 마무리는 친구에게 사직했다고 짧은 편지 쓰고
내가 읽고싶은 책을 30쪽이나마 읽는것...!
나 잘하고 있다
나만을 위해 오직 나만 생각하자
조금만 더 이기적이여도 된다
나는 너무 착하게 살았으니까
i love you just the way you are
18.06.01
은빈님 안녕하세요 오랜간만에 이렇게 댓을 남기고 가네요 |
정은빈
18.06.02
별이될께님 응원 너무 고맙습니다! 힘낼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