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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어리장갑  
 아픈 걸 또 어쩌지 못하고   .
조회: 197 , 2018-06-10 21:15
기다리는 일은 익숙해지지 않는다.

신열에 들뜨다 이제야 좀 나아져서 둘러보면 어느새 밤.

꿈 속에서 너와 있던 짤막한 추억들이 내내 재생되고
꿈인지 생시인지도 모를 것들에
깨어나 주위를 둘러보면 여전히 인기척 없다.

몸을 추스르면서 그래도 삶은 계속된다던,
그 거대한 진실 앞에서 나는 좀 기운이 빠져서
네 생각만 연거푸 들이켰다.

가만히 이 밤에 누우면 
찬찬히 바람이 부는 소리가 들린다.
바람은 고운 머리칼을 쓰다듬어 넘겨줄 것이다.
그 바람 속에서도 손붙잡고 걸으면
밤새도록 걸어도 다리 아니 아플 것이다.


그 바람 속을 걷고 싶다.

프러시안블루   6.11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 폴 발레리- 이글의 답글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