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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13일의 일기   .
조회: 218 , 2018-06-13 14:51


1.
지난 주말에는, 거의 1년만에 영화관에 가보았다.
비싼 티켓값에 그만두려고 생각도 했다가
11시 전에 시작하는 영화까지는
조조할인을 받을 수 있는 것을 이유로

'독전'이라는 영화는
듣던대로 배우들의 연기가 존경스러웠고
류준열이 유독 매력적이었다.
두 시간 내에 너무 많은 것을 보여주려 했다는 인상은 있었지만,
추세를 모르는 나로서는.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는
저런 곳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여자친구에게는
마지막 장면에서 내가 무슨 생각을 했을지 맞춰보라고 하니
'가 보고 싶다?'
라고 답해왔다.
살고 싶다는 생각이었다고 말하니
표정이 어렵다.

그런 일은 그런 대로 두고
최근에 봤던 영화는 '스파이더맨 홈커밍'으로 생각했었다.
7월 말에 해영이가,
이월이 안 되는 공짜 티켓이 남았다고 했을 것이다.
영화를 본 것은
구월동이었을지 주안이었을지
아무래도 나는 커피를 샀겠지.


2.
그러나 오늘 아침에는
양치를 하다가 덜컥
'택시운전사'를 본 것이 8월 초였음이 떠올랐다.
나란히 양치를 하면 거울에 보이던 키 차이는
새삼스러우면서도 설레게
당신을 더욱 귀여워 보이게 해주었다.

직전에 동휴에게서 받은 교환권에
당신이 갖고 있던 마일리지를 써서
둘이 영화를 보는 데 겨우 몇 천원이었을 것이다.
나에게는 난생 처음인 해운대 이후의
센텀시티에서였다.
멀리서 끌려온 것만 같은 조각상이 있던.

그날 당신과 나는
서로 다른 어묵을 집어 먹고
어딘지 모를 길을 나란히 걸었다.
내가 해수욕을 하는 동안
당신은 맥주를 마시며 사람들을 구경했다.
하늘을 반쯤 덮는 구름에도 햇빛은 뜨겁고
습한 바닷바람은 괜히
인천과는 다르다고 생각하고 싶었다.
당신과 함께 가기에 좋을 카페나
술집을 몇 개나마 추려 보기도 했다.

그런 오늘이고 보니,
내리쬐는 여름의 선명함에
불쑥 마음이 옥죄이는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