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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대출카드는 왜 노란 색일까   .
조회: 133 , 2018-09-29 02:55


준과 도서 대출카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영화 '러브레터'에도 그에 대한 내용이 있다고 해서
그 유명한 걸 오늘에서야 처음 봤다.

그는 '후지이 이츠키 스트레이트 플러시'를 개인적인 명작면으로 꼽아주었지만,
아쉽게도 나는 그보다는
히로코의 카메라로 이츠키가 운동장을 촬영하는 장면이나
마지막 장면이 좋았다.

엄마에게 도서 대출카드에 대해 물어보았다.
반납 기한이 신경 쓰여서
도서관에서 빌려 읽는 건 좋아하지 않았다고 한다.
읽은 책이 책장에 꽂혀 있는 모습을 좋아하는데
그렇다고 책을 사기도 쉽지가 않아서
친구들 여기저기에서 책을 빌려 읽고서는
한 달씩 갖고 있다가 돌려주곤 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지금은
남은 흔적같은 게 없다고 아쉬워 한다.
내심은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버릇 했다면
그 흔적이 남아있었을 거라고 생각했다.
지금 읽고 있는 낡은
'신기한 구름'에 그런 것처럼.

다른 책을 찾다가 눈에 들어와서
다른 선택을 할 수 없이 빌리게만 된 그 책의 대출카드에는
76이라는 숫자와 두 개의 이름,
80이라는 숫자와 한 개의 이름,
그리고 00이라는 숫자와 한 개의 이름이 전부다.
그렇지만 어쩌면,
최근 몇 년 동안은 서가에 꽂혀 있을 새가 없이
수도 없이 읽혔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어쩌면 전혀 그렇지 않을지도 모르는 그 책이 맘에 들어서
한참을 찾은 끝에
75년에 나온 사강 전집 초판의 재고가 있는 곳을 확인했다.
그게 보수동에 있는 헌책방이라는 점이 내 심경을
괜히 어쩔 줄 모르게 만들기도 하지만,
됐지 싶다.
됐다고 생각해야만 하지 싶다.
이 이상 풍성한 연휴를 뭘 바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