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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여름
 누군가에겐 일상이 내겐 꿈이었구나. 10년이 걸렸고.   합니다.
조회: 1896 , 2018-10-08 04:51
3개월째 행복한 방황을 하고있다.
생각해보니, 10년을 기다렸던 순간을 살고있다.
이렇게 오랜 기간 집중해서 방황할 수 있었던 게 처음인 것 같다.

10년 전 오늘, 난 수능을 준비하고있었다.
실패, 실패, 실패, 실패, 실패.

5년 전 오늘, 난 사업을 준비하고있었다.
실패, 재도전, 작은성공, 시련, 작은성공

그리고 오늘, 난 방황을 하고있다.
행복한 방황.

의식주를 스스로 해결하면서
하고싶은 공부를 마음껏 하고싶었던 꿈을
10년에 걸려서 이룬 것인가.

10년 전에 이미 했어야 할 방황을 이제야 하고있다.
많은 친구들은 이미 스무살이 되면서 할 수 있었던 방황을,
의식주를 스스로 해결해야하는 입장이다보니 좀 뒤늦게 하게된거다.

그런데 지금 이 시점에서,
내가 나 스스로를 볼 땐 무척 늦은 것인데,
모두들 내가 무척 빠르다고 생각한다.

부러워하는 이가 있으니 
시기질투하는 이도 있겠지.
그들이 부모의 그늘 아래 맘편히 공부하고 놀러다닐 때, 
난 그러지 못했던 것을 이제야 좀 해보려는 것 뿐이다.

10년이 걸려 꿈을 이뤘구나 싶었는데,
누군가에겐 태어났을 때부터 보장된 일상이었던 것이고......

10년 전, 쉬운 선택을 피하고 어려운 선택을 했던 과거의 나를 칭찬해주고 싶다.
10년 후, 쉬운 선택을 피하고 어려운 선택을 한 오늘의 나를 칭찬해줄 수 있길 바란다.







봄여름   19.09.04

곧 1년이 되어간다.
부지런히 여러 시도를 했으나
본질적인 변화는 없었다.
기존 법적 이슈가 좀 잠잠해지니 새로운 이슈가 생겼다.
누군가 나가고 누군가 들어왔다.
사업환경이 많이 바뀌었고 더 큰 기회가 눈 앞에 펼쳐져있다.
내년 이맘 때는 많이 달라져있으려나.

난 이 기회를 잡았으려나 놓았으려나.
과감하게 했으려나 안전하게 했으려나.
1년 뒤의 난 지금보다 더 즐거운 상태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