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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career
 파수꾼의 유전자.   커리어
조회: 2264 , 2019-01-16 10:00
어릴적 부터 산만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중학교 때까지
나의 생활기록부는

항상

"산만"이라는 단어가 따라 붙었다.

무수히도 맞았다. 선생님들께.
학교가 가기 싫었지만,
부모님의 기대를 저버리기도 싫어서 버텼다.


나의 자존감과 자신감은,
많이 상처를 입었던 것 같다.


대학교에 진학하고 나서, 성인 ADHD판정을 받았다.
45/50점.
공식 테스트 결과 치곤 꽤 높은 점수였다.
콘서타라는 약을 먹었지만, 부작용이 심해 시험기간 등에만 간혹 먹었다.

얼마전,
ADHD는 병이 아니다라는 책을 알게 되었다.

인간의 유전자는 사냥꾼형(농사꾼형 포함)과 파수꾼형이 있다고 했다.
파수꾼형은 먹이를 발견하는 능력과 위험을 감지해야 하기 때문에 순간 집중력은 뛰어나지만
한군데 몰입하지 못하고 원래 유전자 자체가 산만한 유전자라고 했다.
산업화 시대에 맞지 않는 유전자라 병으로 치부하고 사냥꾼형 유전자를 가진 의사들이
마약성분의 약을 통해 파수꾼형 유전자를 통제했다고 했다.

그리고 기타 모든 자료들을 찾아보며 뒤늦게 나마,
내 40억년 가까이 전해져온 유전자의 본성에 대해 깨닫게 되었다.

이제라도 깨닫게 되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자존감과 자신감은 공교육을 지나쳐오며 많은 상처를 입었다.

남은 인생은,
나와 같은 유전자를 가진 인간들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다가
죽고 싶다. 15%정도의 비율로 존재한다고 한다.

항상 내 자식이 나와 같은 성향이면, 학교 다니면 참으로 고통스럽겠다
싶어서 결혼도 하기 싫었고 자식도 낳기 싫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내 부모님은 내가 초중고를 거치며 느낀 처절한 고통을 모를 것이다.

삶의 목적이 다시 한번 재정립 되었다.

프러시안블루   19.01.16

그렇군..
토탁토닥.

잘 살고 있지?

프러시안블루   19.01.16

좋은 노무사가 될거야.
파이팅.

HR-career   19.01.16

네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向月   19.01.16

오. 그런거였구나. 블루님 말씀하신거처럼 좋은노무사가 될거에요.
나도 주변에 노무사, 인권위 공부하고 일하는 분들이 많아서 ^^ 기철씨 생각나던데.
파이팅 !

HR-career   19.01.16

그랴 고맙당.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

돌부처   19.01.16

jkjkj

치포치포   19.01.23

저도 그런 편인데 그래서였나 삶이 힘들다고 느끼는 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