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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아덕회
 '버닝썬 사건' 단상...   2019
조회: 2351 , 2019-03-11 19:10
'버닝썬 사건' 단상...

'버닝썬 사건'은 그냥 여자 약 먹이고 성폭행한 사건 정도가 아니다. 약을 유통해오고, 여자들을 조달해오고, 그리고 힘있는 사람에게 여자 '소개'해주고, 그런 활동을 방해받지 않도록 뒤를 봐주고, 이른바 삼권 조직. 그 위에 금권 조직. 그렇게 올라갈수 있는데까지 올라갈 수 있는... 이른바 초거대 게이트가 될 사건이다. 그냥 동네 양아치들이 아닌 권력층 사람들의 이해관계가 단단하게 엉켜있는 벌집. 이거 과연 털 수 있을까? 

현직 대통령 박근혜 탄핵이라는 기념비적 사건은 알고보면, 잘나가던 한 화장품 회사 대표가 회삿돈으로 원정도박 빚을 갚다가 들킨 사건으로 시작되었다. 이른바 '정운호 게이트 나비효과'. 고구마 줄기 캐듯이 줄줄이 딸려 나오는 대형 비리들에서 결정적인 한 방이었던 최순실까지 캘 수 있었던 건 사실, 조선일보라는 대형 인플루언서가 이 당시 이해관계때문에 '공격조'에 서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우리나라 사람들 '냄비근성'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건 '대중선동기술'로 빚어진 결과일 뿐이다. 대중에게 강력한 매체를 갖고 있는 '언론'이, 어떤 대형사건으로 불거지게 된 '시스템의 문제'까지 접근하지 않고, 한 두명의 '희생양'만을 향해 관심이 집중되도록 만들어서 그렇다. 그 희생양이 죽으면 더 이상 그 사건은 회자되지 않는다. 마치 해결된 것처럼 착각이 들고 언론도 '이제는 미래를 향할 때' 어쩌구 하니까.

대한민국 권력층에 대한 정보가 모이는 곳은 두 군데라고 한다. 하나는 김앤장, 또 하는 연예 기획사. 이미 거기서부터 권력기관이다. 아무나 접근하지 못하는 위치에 있는 존재들이니까. 하지만 '장자연 사건' '조선일보 일가 방상훈 사건'이 만들어 내고 있는 파장을 보면, 전통적인 이 구도가 서서히 바뀌고 있다 느껴진다. 물론, 그럼에도 여전히 특수하고 소수 집단이 '정보'를 움켜쥐고 이 사회를 핸들링하고 있다.

희생양 기법은, 아군과 적군 구별이 쉽다. 명백하다. 하지만 '친일파 논란'처럼 명확한 기준선 위를 걸쳐서 조금만 애매하면 이 기법은 힘을 잃는다. '스스로 돌아보는 것'. 자성이 목적이 되지 않으면 밑빠진 독 물붓기와 같지 않을까...

주인이 되자. 관광객처럼 지나가며 욕만 뱉지 말고, 같이 아파하고 분노하자. 그리고나서 과감하게 청소하자. 쓸고 닦고. 그래야 나아진다. 우리의 살림살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