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yourself.
언제부턴가 굉장히 많이 듣고 스스로도 쓰던 말이다.
유명한 아이돌 그룹의 음악적 주제이기도 하고
자기계발서의 단골 소재이기도 하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기.
얼마나 스스로를 미워하는 사람이 많으면
이런 말들이 가장 강력한 메세지 중 하나가 되었을까 싶다.
하지만 요즘 나는 나 자신을 조금 덜 사랑할 필요가 있음을 느낀다.
자기 자신의 못남, 부족함 때문에 괴로움을 느낄 때,
나는 어디선가 들었던 저 메세지대로 나 자신을 더욱 사랑하려 애썼다.
아니야 괜찮아 나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해
하지만 내가 나를 사랑할 수록 더더욱 나에게 집착하게 되는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애초에 내가 나 자신의 못남과 부족함이 괴로운 이유가,
나를 너무 사랑하기 때문이 아닐까 하고.
관심 없는 대상은 미워하지도 않는다고 했다.
그래서 사랑의 반대말은 미움이 아니라 무관심, 이라고.
사랑하기 때문에 밉고 서운하고 괴로운 것이다.
그런데 나 자신을 더욱 있는 힘껏 사랑하라니.
나에 대한 사랑은 타인에게 맡겨 두어도 좋지 않을까.
나는 그대를 사랑할 테니
내 몫의 사랑은 그대가 나에게 주시길.
혹여 그대가 주지 않더라도 살면서 다른 누군가에게 받으면 되니
너무 마음 쓰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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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 루이스는 이런 말을 했다.
"Humility is not thinking less of yourself, it's thinking of yourself less."
(겸손은 자기 자신을 낮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덜' 생각하는 것이다.)
내 속에 내가 너무 많으면 괴롭기 마련이다.
나를 조금 덜 생각하고, 덜 사랑하고,
다른 사람들을 더 사랑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