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33도까지 올라간다는 빅스비의 목소리에
미루고 미루었던 가벼운 여름바지를 꺼내입고
출근길 라디오에서 여름노래를 연달아 듣고
내 마음대로 오늘부터 여름이라고 생각한다.
근 몇주 근무 중 내 머리카락은 계속 묶여있었고
최소 세달은 계속 묶여있을 것만 같다.
슬슬 오후엔 더워서 나도 모르게
한번에 이해 못하고 딴말 하는 민원인에게
짜증을 내고 있었다.
올 여름은 또 얼마나 덥고 습할까?
생각만으로 숨이 턱 막히지만
쨍한 빨간 여름 원피스가 입고 싶은 걸 보면
스노쿨링이 하고 싶고 선베드에 누워 멍 때리고 싶은 걸
보면
확실히 여름이다.
올 여름엔 자두와 수박을 많이 먹어야지.
어쨌든 올 여름 잘 보내자.